NCS 기반 직무평가 및 금융상식 등 문제 출제공정한 평가 기대 높지만 사교육 시장도 판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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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은행원이 되고자 하는 취준생의 최대 관문은 필기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4대 시중은행까지 필기시험을 도입해 10월은 이른바 ‘은행 고시’가 치러진다.
이전까지 은행에 입사하기 위해선 서류전형 합격 여부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채용 비리 여파로 인해 은행들은 필기시험 점수순으로 합격자를 선별할 예정이다.
시중은행 중 가장 먼저 필기시험을 치르는 곳은 국민, 신한은행이다. 두 은행은 10월 13일 같은 날 필기시험을 진행한다.
이후 농협은행이 10월 14일(6급), 기업은행은 20일, KEB하나은행 27일, 우리은행 28일 순으로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이중 농협은행만 논술평가를 진행하며 대부분 은행은 NCS를 기반으로 한 직무능력평가와 금융, 경제 상식을 묻는다.
은행 인사팀 관계자는 “올해는 특별히 필기시험을 보기 때문에 서류전형 진입 장벽을 최대한 낮췄다”라며 “시험 난이도는 금융·경제 전공자의 경우 쉽게 풀 수 있지만 다른 전공자의 경우 문제가 낯설 수 있다”고 말했다. -
이전까지 필기시험 전례가 없어 취준생은 취업 관련 문제집과 학원 강사 말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부 학원은 지난 8월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장에서 현장면접을 마치고 나온 취준생을 대상으로 ‘한 달 특강’이란 명목으로 영업에 나섰다.
서점에도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각 은행의 이름이 들어간 문제집이 대거 입고됐다.
은행 인사담당자들은 필기보다 면접을 더 집중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필기전형은 통합적인 사고력과 통찰력,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문항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단순한 지식 쌓기용 공부는 지양해야 한다"며 "면접전형은 지원자 역량 검증을 위해 다양한 후속 질문이 이어질 수 있으며, 본인의 진솔함과 간절함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1차 면접에서 AI(인공지능)를 도입했다. 질문 시 긍정적 답변, 태도 등을 알아보겠단 의도다.
농협은행은 집단 면접 외에도 롤플레이면접과 토의 면접 형태로 진행된다. 개인보다 집단 내에서 문제해결 능력을 검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