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서울 집값 상승폭 둔화경매 낙찰가율도 최고점 찍은 후 하락세
  • 지난 8월 8·27부동산대책에 이어 지난달 두번에 걸친 대책의 여파로 서울 집값 오름폭이 다소 진정되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이 소강 상태로 접어든 모습이다. 특히 부동산시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경매시장에서도 대책 이후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떨어지며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1일 조사 기준 주간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 대비 0.09% 상승했다. 이는 전주(0.10%)보다 오름폭이 0.0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특히 종합부동산세(종부세) 강화 등을 골자로 한 정부의 9·13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4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다. 대책 발표 직전 0.46%까지 치솟았던 서울 집값 상승률은 0.45%, 0.26%, 0.1% 등으로 둔화됐다.

    무엇보다 서울 집값 폭등의 진원지로 꼽히는 강남권의 둔화 움직임이 눈에 띤다. 강남 4구 아파트값은 지난주 0.07%에서 이번주 0.05%를 기록했다. 강남구(0.04%), 서초구(0.01%), 송파구(0.07%) 등 오름폭이 전주보다 줄었다.

    경기 역시 지난주 0.07%에서 0.02%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최근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경기 과천시와 광명시는 모두 0.13%로 지난주(0.17%)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이는 경매시장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9월 한달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107.3%로 2001년 이후 월별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9 ·13대책 이후는 107%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대책 이전에 평균 15명의 응찰자가 몰려 81.1%에 육박하던 낙찰율이 대책 이후 66.7%로 떨어졌다. 응찰자 수도 3분의 1 수준인 5.1명으로 급감했다.

    다주택자의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하는 등 부동산 규제가 추가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 위주로 경매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1주택자들에게도 대출이 막힌 후 경매 물건들도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다"며 "현금이 충분하지 않은 투자자는 입찰 전 잔금 조달 계획부터 꼼꼼히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