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작년 특별보너스 지급 이어 올해도 검토역사 새로 쓴 SK하이닉스, 기대감 높아지고 노조 신설 부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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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는 반도체업계가 벌써부터 임직원 성과급 지급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반도체사업부 특별보너스 지급을 검토하고 있어 SK하이닉스 임직원들의 성과급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기술사무직 중심 노동조합이 신설됐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엔 부담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사업과 SK하이닉스는 올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지난해부터 반도체업계에 가격 고점 논란이 있었지만 올해도 1분기부터 실적 강세를 이어오며 순항하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잠정실적 발표로 반도체사업이 또 한번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을 예고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며 이 중 단연 반도체가 흐름을 이끌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영업이익은 13조 원 중반대 수준을 기록하며 직전분기(11조 6100억 원)보다 2조원 가까이 증가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3분기 10% 이상 하락한 낸드플래시 가격의 영향으로 4분기에 대한 우려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특히 증권업계를 중심으로 4분기에도 반도체 평균 판매가 하락이 이어지며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감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미 상반기에만 전년도 실적의 65% 이상을 채웠고 3분기에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반도체 사업부 임직원들의 올해 성과급도 기대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이미 김기남 DS부문 사장이 지난해에 이어 임직원들의 특별보너스 지급 방안을 거론했다고 알려지며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특별보너스는 성과인센티브(OPI)와 목표달성장려금(TAI) 등의 기존 성과급 외에 주어지는 추가 상여금의 개념이다. 지난해에는 4년 만에 기본급의 400% 수준에서 특별보너스가 지급되며 업계의 관심을 받았다.

    SK하이닉스도 3분기에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대 실적 달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달 말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SK하이닉스는 11조 8000억 원을 넘는 매출액과 6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할 것이라는게 증권가 전망이다. 이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4분기에 대한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지만 올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임직원들에 어느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할 것인지가 벌써부터 고민사항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 내부에서는 올해 성과급 수준과 내년 임금협상 기초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성과를 올린 SK하이닉스는 임직원 연말 성과급 상한선을 연봉의 40%에서 50%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해 한시적으로 시행된 규정이었지만 올해 더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며 다시 한번 성과급 규정에 대한 논의가 오가고 있다.

    지난달에는 기술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노동조합이 설립돼 SK하이닉스 입장에선 성과급 협상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기존 생산직 노조에 비하면 아직은 규모가 크지 않지만 사측에 단체교섭을 제안하는 등 본격 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며 올해 성과급과 내년 임단협까지 가야할 길이 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특별보너스 등의 추가 성과급 지급까지 고려하고 있어 동종업계인 SK하이닉스에도 성과급에 대한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이라며 "최대 실적 달성이 확실시 되는 현 시점에 이미 기업들의 고민은 시작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