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은행 4000억원 대비 서민금융 실적 2381억 불과농협만 대출 인원·금액 매년 감소…목표치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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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완주 의원실
    국내 영업점이 가장 많은 농협은행이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지원에는 가장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들어 대출 여력을 끌어올렸음에도 불구하고 타 은행 대비 절반 수준 밖에 못 미쳐 서민금융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금융감독원와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은 2381억원으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다.

    KEB하나은행이 476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 4725억원, 우리은행 4622억원, 국민은행 4532억원이었다.

    올해 농협은행은 저조한 서민금융대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점 평가에서 대손충당금 부담비율을 조정하는 등 대출 독려를 강화했지만 타 은행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무르는 상태다.

    최근 3년간(2015년~2017년) 대출 실적을 살펴보면 더 처참하다. 5대 은행 중 농협은행만 대출 인원과 금액이 매년 감소했다. 

    대출 인원은 2015년 1만8222명에서 2016년 1만4330명, 지난해 1만2348명으로 3년간 32% 줄었다. 대출 금액도 2253억원에서 1894억원, 1725억원으로 23.4%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대출 인원이 2만974명에서 3만4916명으로 66.5% 늘었다. 대출금액도 2689억원에서 5352억원으로 두 배로 증가했다. 

    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영업점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3년간 순이익도 높은 증가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 지원에 가장 소홀한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새희망홀씨 대출 목표도 5대 은행 중 농협은행이 가장 적었다.

    농협은행의 대출 목표는 3200억원으로 국민은행 5900억원, 신한은행 5700억원, KEB하나은행 5500억원, 우리은행 5300억원에 비해 턱없이 낮다.

    박완주 의원은 "국내 5대 은행에 속하는 농협은행은 서민금융 대출지원에 대한 의지가 부족해 보인다"며 "서민금융 상품은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만큼 지원을 대폭 늘려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각 은행이 자체 재원을 운용해 지원하는 서민금융상품 중 하나다. 특히 타 상품보다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해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수단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