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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업계 트렌드가 '포털·메신저'에서 '동영상'으로 바뀌면서 네이버와 카카오 수익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
동영상 시대에 진입하면서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유튜브와 구글 등 글로벌 공룡기업들에게 시장을 내주며, 2분기에 이어 올 3분기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돌파구 마련을 위해 신사업 투자가 확대되고 이에 따른 인력 증가 등 비용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부진한 실적을 탈출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17일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올 3분기 1조4123억원 매출과 255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전년대비 매출은 약 3000억원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600억원(-23%)가량 줄어든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6511억원 매출에 392억원 영업이익이 예상되고 있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300억원 가량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0억원(-20%) 가량 줄었다.
지난 2분기 역시 양사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였다.
네이버의 경우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12.1%, 지난 분기대비 2.5% 감소한 250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카카오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27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38%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업계는 양사의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인터넷 업계 트렌드 변화와 이를 타개를 하기 위한 신사업 확장을 꼽고 있다.
최근 인터넷 시장이 모바일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단순히 보여지는 문자에서 동영상으로 시장 흐름이 이동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구글의 관련 시장 독식이 그 반증이라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이에따라 네이버와 카카오 역시 콘텐츠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모습이다.
네이버는 YG엔터테인먼트 투자를 진행한데 이어 최근엔 원작 웹툰과 영상 콘텐츠 제작을 연결하기 위해 신설법인 스튜디오N도 설립했다. 또한 네이버웹툰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한 1500억원을 일본과 미국 등 해외 웹툰 사업에 투자한 바 있다.
카카오는 자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카카오M으로 변모시키고, 이후 카카오와 카카오M 합병을 추진하는 등 콘텐츠 사업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양사는 콘텐츠 사업 외에도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추가적인 신사업 공략에도 속도를 내면서 이에따른 인력채용도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인터넷 공룡 기업들의 국내 진출 가속화로 이와 경쟁하기 위한 네이버, 카카오의 신사업 활로 모색 움직임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따른 대규모 투자로 한동안 실적면에서 큰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내년에는 페이, 콘텐츠 등 신규 서비스의 성과가 구체화할 전망"이라며 "거시적인 시점에서 이들이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할 수 있도록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할 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