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성분 착색제·보존제 대부분 함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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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많은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 '이름값'을 보고 화장품을 구매했다. 가격이 비싸면 좋은 화장품으로 여겼다. 최근 미세먼지와 화학제품의 반감이 커지면서 화장품을 구매할때 기능과 함께 성분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 시장조사기관이 발표한 지난해 여성 스킨케어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 소비자들의 50%가 화장품 구매 시 성분을 확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08년부터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화장품에 관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다. 제품 이름, 제조업자, 제조판매업자의 이름과 주소, 제조번호 등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이런 표시제가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완벽히 해소해 주지 못하고 있다. 무심코 사용하던 화장품의 주의해야 할 성분, 혹은 사용해도 피부에 좋은 성분 등을 <깐깐한 파우치>를 통해 샅샅이 살펴보자.
보습의 계절 가을이다. 떨어진 기온 만큼 습도도 낮아져 푸석푸석한 피부 때문에 고민하는 소비자가 많을 것이다. 이때 피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입술'이다.
입술은 각질층이 얇고 다른 피부보다 수분 증발 속도가 4배 빠르다고 알려졌다. 따라서 립밤 등으로 충분한 보습을 해줘야 건조함을 막을 수 있다. 지난해 유명 브랜드의 립밤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되면서 성분을 꼼꼼히 살펴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한달 간 헬스앤뷰티숍 A에서 판매되는 인기 상품 세 가지 제품을 추천받아 화장품 성분을 알려주는 '화해' 등을 토대로 성분을 파악해봤다. 해당 제품은 DHC립크림, 시에로 젤러시 아카이브 플럼퍼(젤러시 레드), 챕스틱 토탈 하이드레이션 쓰리 인 원(쿨링 페퍼민트)이다. -
'정유미, 나나 립밤'으로 잘 알려진 DHC립크림의 전성분은 라놀린오일, 카프릴릭·카프릭트라이글리세라이드, 칸데릴라왁스, 비즈왁스, 라놀린, 스테아릭애씨드, 스쿠알란, 올리브오일, 펜틸렌글라이콜, 토코페롤, 페녹시에탄올, 스테아릴글리시레티네이트, 인삼추출물, 알로에베라잎추출물이다. 화장품 전성분 표시제에 따라 함량이 많은 성분 순서대로 기재됐다.
이 가운데 20가지 주의 성분(화해 기준) 은 1개로 '페녹시에탄올'이다. 이 성분은 파라벤의 대체 방부제로 쓰이지만 체내에 흡수돼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만 대한화장품협회에서는 파라벤과 페녹시에탄올이 대표적인 기피 성분이지만 식약처가 허가한 양만큼만 사용하면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이 제품은 올리브오일을 주성분으로 알로에베라잎추출물 등 안전한 식물 성분을 함유하기도 했다. 향료, 색소, 파라벤 무첨가 제품이다. 가격은 7900원. -
립케어 전문 브랜드 챕스틱의 신제품 토탈 하이드레이션 쓰리 인 원 립 테라피(쿨링 페퍼민트)의 전성분은 호호바에스터, 옥틸도데칸올, 디이소스테아릴말레이트, 페트롤라툼, 비즈왁스, 쉐어버터, 마이크로크리스탈린왁스, 폴리에칠렌, 하이드로제네이티드폴리이소부텐, 아비시니아케일씨오일, 올리브오일, 식물성스쿠알란, 메도우폼델타-락톤, 하이드로제네이티드코코-글리세라이드,슈크로오스펜타하이드록시스테아레이트, 세레신, 칸데릴라왁스, 호호바씨오일, 야자씨드버터, 피토스테릴하이드록시스테아레이트, 우엉추출물, 정제수, 토코페릴아세테이트, 소르비탄세스퀴올리에이트, 아마인추출물, 알로에베라잎추출물, 오크라열매추출물, 에탄올, 프로필렌글라이콜, 멘톨, 카프릴릴글라이콜, 글리세릴카프릴레이트, 향료, 마데카소사이드, 실리카, 슈크로오스테트라스테아레이트트리아세테이트, 글리세릴시트레이트/락테이트/리놀리에이트/올리에이트, 미네랄오일, 글리세린,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소르비탄스테아레이트, 콜레스테롤, 폴리소르베이트, 메치콘, 아데노신이다.이 가운데 주의 성분은 4개로 페트롤라툼, 향료,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 미네랄 오일이이다. 페트롤라툼과 향료는 모공 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여드름 응어리를 형성해 피부염이나 알르레기를 일으킨다.
세틸피이지/피피지-10/1디메치콘은 계면활성제로 섭취시 간장, 신장 장애 발생,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다. 미네랄 오일은 석유에서 추출한 액체 상태의 탄화수소류 혼합물로, 피부막을 형성해 모공을 막아 여드름 등의 피부질환과 암을 일으키는 성분이다. 이 때문에 프랑스 소비자단체는 미네랄 오일을 유해물질로 보고 있다.이 제품의 가격은 5200원으로 저렴하다. 마데카소사이드 등 식물 추출 성분으로 입술을 건강하고 매끄럽게 보호해 준다. 식물성 오일, 오메가를 함유해 좋은 성분들이 더해지긴 했지만 주의 성분이 4개나 있는 만큼 듬뿍 바를수 있는 립케어이 맞는가에 대한 의문도 든다. -
시에로 젤러시 아카이브 플럼퍼(젤러시 레드)의 전성분은 디아이소스테아릴말레이트, 하이드로제네이티드폴리아이소부텐, 펜타에리스리틸테트라아이소스테아레이트, 피토스테릴/아이소스테아릴/세틸/스테아릴/베헤닐다이머디리놀리에이트, 디페닐다이메티콘, 트리데실트리멜리테이트, 호호바이스터, 마이크로크릴탈린왁스,폴리에틸렌, 다이펜타에리스리틸헥사하이드록시스테아레이트/헥사스테아레이트/헥사로지네이트, 카프릴릴메티콘, 트라이옥틸도데실시트레이트, 옥틸도데칸올, 멘톨, 호호바이씨오일, 콩오일, 녹차씨오일, 독백나무씨오일, 마카다미아넛오일, 아르간커넬오일, 올리브오일, 해바라이기씨오일, 황색 4호, 모나스커스추출물, 고추추출물, 생강오일, 석류추출물, 세레신, 글리세릴베헤네이트, 아이소스테아릭애씨드, 데하이드로아세틱애씨드, 알루미늄하이드록사이드, 메틸니코티네이트, 향료, 적색 202호, 황색 5로, 적색 218호, 적색014호의(1)이다.
이 가운데 주의 성분은 6개로 세 가지 제품 중 가장 많았다. 황색 4호향료, 적색 202호, 황색 5로, 적색 218호, 적색014호의(1)으로 주로 합성착색료가 대부분이다. 실제 이 제품은 수분감과 함께 '발색력'이 좋아 립스틱으로 대체할 수 있어 소비자에게 입소문이 난 상태다. 한 쇼핑 립스틱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성분들은 입술염의 원인으로 꼽히면 과하게 사용할 경우, 면역계에 작용해 알레르기를 유발하거나 접촉성 피부염, 색소 이상, 광화학 반응,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가격은 1만400원.
립밤의 경우 한번 바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바를때 '많이, 듬뿍' 바르기 때문에 안좋은 성분이 있을 경우 미치는 악영향은 두배가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향료는 천연향료와 인공향료가 있다. 전문가들은 전성분에 천연인지, 인공인지 표기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