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코스3 공개' 필립모리스, 세금 낮춰야… "정부의 인식 전환 필요"

“보건당국에서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혼용을 줄여야 합니다. 궐련형 전자담배를 태우는 결정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정부의 인식 전환이 필요합니다.”

필립모리스는 23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신제품 ‘아이코스3·멀티’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아이코스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 규제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최근 정부가 궐련형 전자담배 열풍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면서 필립모리스와의 공방이 점차 뜨거워질 조짐이다.

김병철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아이코스는 현재 흡연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한 대체제품이다. 건강을 위한 최선은 금연이다. 해로운 형태의 일반 담배보다 덜 해로운 대체제품이 있어야 한다. 출시국 42개국 이용자 중 90% 정도가 아이코스로 완전한 전환을 하고 있다. 바람직한 추세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필립모리스는 보건당국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식약처와 보건복지부는 지난 6월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배출되는 타르의 양이 일반 담배보다 오히려 더 많다는 분석 결과를 내놓으며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는 근거는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일우 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연구, 실험한 데이터에 의하면 아이코스 사용 시 일반담배에 비해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9개 우선적으로 줄여야 하는 유해물질이 90% 줄어든 것이 맞다”며 “식약처에는 그 내용을 빼고 타르 수치에 대해서만 언급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최근 논란이 됐던 궐련형 전자담배와 일반담배의 세율을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 국감에서 현행 일반담배의 90%인 궐련형 전자담배 세율을 100%까지 올려야 한다는 주장에 전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정 대표는 “아이코스가 판매되는 전세계 42개국 중 단 한 나라도 일반담배와 똑같은 세액을 적용하는 나라는 없다”며 “많은 나라들이 궐련형 전자담배의 일반담배 흡연자 우회성 감소에 대해 인정하고 굉장히 낮은 세율을 적용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무는 이어 “궐련형 전자담배의 생산·제조원가는 일반 담배보다 훨씬 높다”며 “그런 측면에서 세금을 똑같이 적용한다고 하면 분명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며 결국 담배 사용자들은 가장 해로운 형태의 일반 담배를 택하게 될 것이기에 국민보건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날 일본과 동시에 아이코스 신제품을 ‘아이코스 3 (IQOS 3)’와 ‘아이코스 3 멀티 (IQOS 3 MULTI)’를 공개했다.

‘아이코스3’는 최근 모델인 ‘아이코스 2.4’보다 홀더 충전 시간이 약 40초 빨라졌다. 옆으로 홀더를 빼는 ‘사이드 오프닝'’ 디자인으로 크기가 작아졌고 홀더 내부 구조를 개선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재충전 필요 없이 1회 충전당 최대 6분 또는 14모금, 연속으로는 10회 사용이 가능하다. 최대 연속 사용시간은 60분으로, 경쟁사 동급 제품보다 약 70% 길다고 한국필립모리스는 설명했다.

신제품은 다음 달 7일부터 아이코스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 구매가 가능하며, 15일부터는 전국 아이코스스토어 및 일렉트로마트에서 시판된다. 12월에는 편의점으로 판매가 확대된다.

한국필립모리스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월 정액 기기&케어 프로그램’과 ‘케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기 고장 시 추가 무상 교환, 액세서리 바우처 제공, 한정판 및 신제품 사전 구매 기회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니콜라스 리켓 한국필립모리스 전무는 “신제품은 500가지 이상 색상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며 “9월부터 24시간 콜센터를 가동해 고객상담 서비스를 제공중이며, 현재 약 290개인 서비스망을 연말까지 500개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