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과제 적용' 4월 이후 예정 물량 대거 연기… 계획대비 91% 그쳐
  • ▲ 2015~2018년 계획대비 공동주택 분양실적. 단위=호. ⓒ직방
    ▲ 2015~2018년 계획대비 공동주택 분양실적. 단위=호. ⓒ직방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이 다양한 이슈로 미뤄지는 사업장이 늘어나면서 저조한 실적을 기록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시행되면 청약시장이 한층 더 경색될 전망이다.

    29일 직방이 최근 4년(2015~2018년) 3분기 누적 분양실적을 비교한 결과 2018년 누적 실적은 21만2383호로 2017년과 유사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계획에 비해 실적이 많았던 2015년, 2016년과 달리 2017년은 계획대비 94.3%의 실적을 보였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분양물량은 계획보다 91.5%의 실적을 보였고, 기분양된 총량도 2015년의 63.2%에 그치는 수준이다.

    규제지역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제가 적용되는 4월 이후 분양실적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올 들어 분양실적이 예정물량의 80% 미만인 달은 △4월 78.2% △5월 70.2% △9월 79.2%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5월은 북미 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 이벤트와 정부의 '무등록 분양대행업체의 분양대행 업무 금지'에 따라 예정돼 있던 분양물량 중 상당수가 연기됐다.

    6월에 회복세를 보이는 듯싶었으나, 7·8월에 저조한 분양실적을 보이면서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정부가 7월 보유세 개편안을 발표하면서 분양 성공 등 시장을 확신할 수 없었던 것이 이유다. 9월은 9.13대책과 추석연휴가 끼어 분양예정물량이 다수 연기되면서 계획대비 79%에 그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1만호 이상 분양하는 지역 중 서울 64%, 경기 83%, 부산 71% 등의 경우 예정물량 대비 적은 분양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곳으로,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조합 등 시행사와 HUG의 분양가 협의가 어려워 연기되는 물량이 많았다.

    HUG는 서울 전 자치구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 과천시, 부산 5개구 등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할 아파트의 분양가는 인근에서 최근 1년 내에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나 매매가의 110%를 초과할 수 없다.

    HUG의 분양 연기 통보로 4분기 분양도 예정대로 진행이 어렵게 되면서 올해 분양시장은 낮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임일해 직방 매니저는 "추첨제 무주택자 우선공급 등 청약제도 강화 내용이 포함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안이 11월 말 이후 시행될 예정"이라며 "HUG의 분양보증 연기 통보 등 각종 이슈로 분양연기가 많았던 해인만큼 하반기 분양을 기대했던 사람들의 실망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