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길 따라 조성된 세계적 신흥 부촌… 부와 여유 상징 '선망의 대상'신규 청약시장서도 경쟁률 치열… 조기 완판에 프리미엄 수천만원까지서울 한남동·부산 민락동 수변 조망 단지, 각종 규제에도 몸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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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뉴데일리경제 DB

    미국의 마이애미비치, 호주 골드코스트, 홍콩 리펄스베이와 같은 수변 부촌(富村)이 서울과 부산 등 국내 대도시에서도 생겨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물 조망'이 가능한 서울 한남동, 부산 민락동 등 수변지역이 그 중심에 있다. 최근 수년간 이들 지역 아파트 값도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1일 한국감정원 자료를 토대로 지난해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서울 25개구의 1년간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을 조사한 결과 상승폭이 가장 컸던 곳은 용산구(38.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성동구 37.6% △서대문구 28.1% △강남구 26.7% △동작구 26.2% △마포구 25.18% △송파구 25.16% 순이었다. 서대문구를 제외하면 모두 한강 조망 단지를 보유한 곳이다. 이 기간 서울 전체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20.5%였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 용산구 한남동 '한남 더힐' 전용 244㎡(3층)가 74억원에 거래됐다.

    또 지난 8월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 전용 84㎡(18층)의 경우 28억8000만원, 지난 4월 이촌한강공원과 맞닿은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 전용 124㎡(41층)은 28억5000만원에 각각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단지는 한강 조망권을 갖춘 데다 한강공원과도 인접해 있다.

    부산에서도 물 조망이 가능한 해운대구와 수영구가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고 있다. 광안대교를 중심으로 동쪽에 조성된 마린시티가 부산 대표 부촌으로 자리 잡았으며 서쪽으로 형성되고 있는 오션시티는 최근 신흥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상이다.

    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부산에서 가장 아파트 가격이 높은 지역은 수영구이며 최근 5년간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해운대구였다. 수영구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5년 전인 2013년 8월 2억7318만원에서 올 8월 4억1643만원으로 5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해운대구는 2억3181만원에서 3억8307만원으로 65.0% 뛰어 평균 매매가 상승률이 부산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안대교와 인접해 수영만 조망이 우수한 지역이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B부동산 시세 분석 결과 이달 7일 기준 수영구 내에서 ㎡당 평균 아파트 매매가가 가장 높았던 곳은 남천동(470만원), 수영동(454만원), 민락동(406만원)이었다. 광안대교 라인을 따라 늘어선 이들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수영구 평균(388만원)보다 높았다.

    해운대구에서도 광안대교와 인접한 우동(448만원)과 중동(430만원)이 지역 평균(347만원)을 크게 웃돌았다.

    수변 부촌은 청약시장에서도 인기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본부장은 "조망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높은 경쟁률과 함께 단기간에 완판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수변에 위치한 조망이 가능한 단지들은 공급이 적기 때문에 희소성이 높고, 불황에도 인기가 꾸준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결제원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강남구 개포동에서 삼성물산이 분양한 '개포 래미안 포레스트(개포시영 재건축)'는 평균 40.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양재천 인근에 자리했고, 녹지공간이 풍부한 단지다.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아크로 리버하임'도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았다. 2016년 6월 대림산업이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한 이 단지는 8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단지 분양가는 6억6690만~7억9340만원 선이었지만, 9월 현재 분양권 호가가 17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 신흥 부천에도 청약통장이 밀려들고 있다.

    지난해 7월 수영구 민락동에서 삼호가 분양한 'e편한세상 오션테라스 2단지'는 지난해 전국 최고인 45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달 해운대구 우동에서 공급된 '해운대 센텀 미진이지비아'는 16.1대 1, 같은 해 1월 해운대구 좌동에서 선보인 '해운대 경동리인뷰 1차'는 8.1대 1에 그쳤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물 조망이 가능한 주거시설은 주거만족도와 투자가치를 모두 추구하는 요즘 분양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만큼 분양경쟁도 치열하고 매매시장 내 인기도 높다"며 "서울 한남동이나 부산 민락동·남천동이 최근 신흥 부촌으로 주목받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