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총재와 '금융협의회' 만남…시장 상황 논의"주가 큰 폭 하락에도 은행 외화유동성 사정 양호"
  •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총재(오른쪽 세번째)와 시중은행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
    ▲ 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협의회에서 이주열 총재(오른쪽 세번째)와 시중은행장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시중은행장들이 만나 국내 금융시장 상황과 가계부채 문제 등을 논의했다.

    한국은행은 2일 국민, KEB하나, 우리, 신한, 농협, 기업, 수출입, SC제일, 씨티 등 9개 은행 행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협의회를 개최했다.

    시중은행장들은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가계부채 문제에 대해 향후 증가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대출 억제 노력에 더해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세가 진정되고 있어서다.

    하지만 수도권과 지방 간 부동산시장 상황에 차이가 있음을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근들어 국내 증시가 불안한 점에 대해서는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출됐으나 은행의 외화유동성 사정과 대외차입여건은 양호한 상황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주열 총재는 "주가 하락 후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과거 불안 상황과 다르게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보이고 환율의 변동성도 제한적인 수준에 그쳤다"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남아있으므로 필요시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시중은행장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만기연장 등 자금지원도 약속했다.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 증대되는 만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을 점검하고 일시적 자금난에 시달리지 않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 총재와 은행장 간 금융협의회는 지난해 금리 인상 직후인 12월 초 이후 11개월 만이다. 이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이동빈 수협은행장은 국내 일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