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참깨 수입 후 착유 vs 가공된 참깨분 수입… 관세·경쟁 따라 원료 구입비 차이난다
  • ▲ 오뚜기 옛날참기름과 고소한참기름. ⓒ오뚜기
    ▲ 오뚜기 옛날참기름과 고소한참기름. ⓒ오뚜기

    참기름의 '천차만별' 가격의 이유는 어디서 올까. 국산과 수입산까지는 구분하더라도, 수입산 중에서도 원료에 따른 가격 차이를 인지하는 소비자들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7일 온라인 포털사이트 기준, 국내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참기름 브랜드의 대표격인 오뚜기, CJ제일제당, 해표 수입산 참기름 제품은 500ml 기준 3500원대에서 5500원대까지 다양하다.

    초록마을, 샘표, 깨사랑 등에서 판매하는 국산 참기름 제품은 200ml 기준 1만원대 초반, 300ml 기준 2만원을 넘기는 등 수입산 제품과 크게 차이가 난다. 국산 참깨 가격이 워낙 높은데 따른 가격 형성이다.

    소비자들은 국산 참기름이 향과 맛이 더 좋고, 믿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지만 비싼 가격 때문에 평소에는 수입산 참기름을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입산 참기름이라도 그 가격대가 천차만별인 이유는 무엇일까. 이날 오전 기준 오뚜기 옛날참기름 500ml는 인터넷 최저가가 3730~4500원이고, 고소한 참기름은 6210원이다. 백설 진한참기름은 같은 기준 3780~5371원이고, 해표 고소한 참기름은 4990원 선이다.

  • ▲ 온라인 포털사이트 국내 대표업체 수입산 참기름 검색화면 캡처.
    ▲ 온라인 포털사이트 국내 대표업체 수입산 참기름 검색화면 캡처.
    이렇게 가격대가 제품마다 너무 다르다보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제품을 찾기 마련이다. 같은 수입산 참기름인 만큼 원료 차이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오뚜기 제품은 옛날참기름 최저가와 고소한 참기름 최저가가 거의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그 이유는 바로 '원료 차이'다. 소비자들이 같은 수입산이라고 생각해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이 원료 차이다.

    오뚜기 고소한참기름은 원료가 통참깨 100%, 옛날참기름은 볶음참깨분 100% 이다. 제품 뒷면에 작은 글씨로 적힌 제품 성분표를 봐야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바로 이 원료 차이가 가격차이를 만들어낸다.

    고소한참기름의 원료가 되는 통참깨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서 국내로 참깨를 조달해오면 국내 업체가 aT를 통해 참깨를 구매해 가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렇게 구입한 참깨는 업체가 직접 착유한다. 오뚜기 고소한참기름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국내로 참깨를 수입해오는 과정에서 관세가 부과된다. 뿐만 아니라 경쟁업체보다 참깨 확보를 위해 드는 비용 등 참깨 원료 구입비가 높아지게 된다.

    이와 반면 옛날참기름은 원료가 '볶음참깨분', 즉 볶음참깨가루다. 수입제품인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외국에서 참깨를 볶은 후 빻는 가공과정을 거쳐 들여오게 된다. 이미 외국에서 가공을 해서 들어오기 때문에 관세율이 0%인 품목이다.

    또한 볶음참깨는 국내 업체가 외국 업체로부터 직수입을 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와 가격 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통참깨 제품 대비 비용이 절감된다.

    결과적으로 통참깨로 만든 고소한참기름이 참깨분으로 만든 옛날참기름보다 고가에 판매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물론 제품 품질로만 봤을때에도 외국에서 가공한 참깨분을 가지고 국내에서 착유한 옛날 참기름 제품 대비, 참깨 그대로 가지고 와 직접 착유하는 고소한 참기름의 제품이 더 맛과 향이 고소한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