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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가격이 1년2개월만에 상승세를 마감하며 하락 국면에 들어섰다. 더불어 감정가를 웃돌며 인기리에 낙찰되던 아파트 경매 시장도 매물이 쌓이며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1월 첫째주(5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0%로 보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9월 2주부터 상승세에 진입한 후 약 1년2개월만에 보합으로 전환된 것이다.
종합부동산세 등 세금제도가 강화되고 임대사업자 혜택 축소와 대출규제 등을 골자로 한 9·13부동산대책 이후 줄곧 상승폭이 줄었다. 지방은 같은 기간 -0.02%에서 -0.04%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특히 강남 11개구가 하락 국면에 진입해 본격적인 집값 하락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하락이 확산되면서 3주 연속으로 하락했다. 강북지역 역시 용산 지역이 하락을 보이면서 강북 14개구 상승폭이 0.04%에서 0.03%로 다소 낮춰졌다.
이와 함께 부동산 경매 시장에 매물이 늘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 경매는 1만1220건으로 진행돼 9월보다 2878건 늘었다. 이는 2016년 5월 1만2153건 이후 2년 5개월 만에 최다 수준이다.
특히 아파트를 포함한 주거시설이 4796건으로 전월 대비 1351건으로 30%나 증가했다. 2015년 6월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주택 경매 건수가 크게 증가했다.
강남 3구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도 22건으로 최근 1년내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낙찰율도 63.6%에 그쳤고 평균 응찰자수도 7.4명에 불과했다.
보통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을 때 빚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가구가 늘면서 경매 물건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경매 물건의 증가는 부동산 가격 하락을 예고하는 전조증상으로 여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서울을 비롯한 투기지역의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금리인상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 경매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앞으로 부동산 경기가 안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다보니 수요는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