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업계 정비업체와 재계약 완료시 추가 인상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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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보험 규모 상위 4개사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공식화했다. 인상 폭은 3%대 수준이며, 이르면 다음달 말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당국 및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1위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을 위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이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공표에 따른 자동차정비업체들과 재계약 결과를 반영한 것이다. 정비요금은 자동차보험 원가 상승요인인데 삼성화재는 약 5000개 정비업체 중 1500개와 재계약을 완료한 것을 반영해 인상 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이와 별도로 손해율 급등에 따른 보험료 인상을 반영해 2%의 보험료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이번주 보험개발원에 또 의뢰할 방침이다. 업계 2위인 현대해상과 3위 DB손해보험도 3%대 인상률로 보험개발원에 요율 검증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정비업체 재계약을 반영해 1%의 인상률 검증을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상태다.

    KB손보는 올 3분기까지 손해율이 85.1%로 빅4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손해율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로,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78% 선으로 보고 있다. 

    빅4 손보사는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수치인 합산비율은 100%를 초과하며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합산비율이 100%를 웃돌면 손해액과 사업비 지출이 보험료 수입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들어 자동차 부품비 증가, 기록적인 폭염 등이 손해액 증가에 영향을 주면서 영업손익은 적자(1625억원)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들은 이 같은 손해율 상승의 이유를 들어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보험사들은 5~8%의 보험료 인상이 적정하다고 보고 있지만 금융당국에서는 인상폭에 제한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보사들과 정비업체와의 모든 재계약은 이르면 내년 1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금 원가로 생각할 수 있는 진료비, 자동차 수리비 등은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어 차보험 손해율은 악화될 수 있다”며 “내년에도 자동차보험 원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