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납기·가성비로 하이마스 대안 부상80km급 유도 로켓부터 천무 3.0까지 진화나토 호환·현지 생산으로 글로벌 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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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무가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모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K9 자주포에 이어 천무(다연장로켓)까지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빠른 납기와 검증된 성능을 앞세워 유럽·중동 등에서 연이어 계약을 따내며 차세대 수출 효자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다.27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는 노르웨이가 추진하는 19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조달 사업 최종 사업자 선정에서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수주를 노리고 있다.노르웨이 의회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조달 승인 법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인데 빠르면 내달 중 사업 수주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최근 전 세계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한화에어로의 천무는 신속한 납기와 가격 대비 높은 성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한화에어로는 2009년 사거리 60km에 달하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가 수도권을 위협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최초 업체 주도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함께 차륜형 지대지 다연장로켓 개발에 착수했다.하늘을 뒤덮는다는 무기 이름처럼, 천무는 많은 로켓탄을 짧은 시간 동안 일제히 사격할 수 있다.군사용 트럭에 미사일 6발이 들어 있는 발사장치(포드) 2개를 탑재해 유도 미사일 1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최대 사거리는 80km에 이른다.발사체의 50%가 목표 지점에 탄착하는 명중 정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CEP도 15m 이내여서, 탄의 정밀도를 바탕으로 대량 화력을 표적에 집중시킬 수 있다.또한 최대 80km/h의 속도로 기동이 가능하며 7분 이내 초탄 발사가 가능해 기습 타격에도 유리하다.무엇보다 동일한 발사대에서 다양한 탄종 운용이 가능한 장비다.2024년에는 큰 포탄 안에 여러 발의 작은 포탄이 들어 있는 ‘천무’의 무유도탄이 전력화돼 축구장 3개 넓이를 초토화할 수 있어 ‘강철비’라는 별칭도 생겼다.또한 천무 80km급 로켓 몸체 전방부에 자폭드론을 탑재해 AI 기술로 표적을 포착한 뒤 드론이 분리·발사되는 미래형 체계인 ‘천무 3.0’을 2028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
- ▲ 폴란드 바르샤바 군사 박물관에서 ‘천무 3차 실행계약 체결식‘이 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의 글로벌 시장 경쟁 상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로 주목을 받으며 시장을 주도해 온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다.2022년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에 반격 당시 동부와 남부 전선에서 성과를 올려 우크라이나는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에서 수요가 급증했다.하이마스가 주도한 전황은 천무에게도 기회로 작용했다.당시 세계 각국에서 군비 증강이 본격화하면서 하이마스 등 경쟁사 제품은 납품에 4~7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해 한화에어로는 2022년 12월 첫 계약 이후 2년 7개월 만에 호마르-K(천무의 수출명) 총 126대를 폴란드에 납품했다.브와슈차크 폴란드 부총리는 “천무는 미국 하이마스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빠른 생산 속도를 보유해 2023년까지 폴란드에 관련 무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초기에는 하이마스의 대체자로 유럽 시장에 진출했으나, 최근에는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가성비 높은 무기체계로 여러 나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한화에어로는 현지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이라는 카드를 꺼냈다.‘바이 유러피안’을 통해 역외 기업을 배제하려는 유럽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그룹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유럽 현지화에 나선 것이다.합작법인은 향후 폴란드군에 추가 계약을 통해 공급할 사거리 80km급 천무 유도탄의 현지 생산은 물론 향후 유럽 시장으로의 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다.또한 인접 국가와 무기 체계 호환을 중시하는 나토의 특성에 맞게 글로벌 방산기업과 협력해 호환성을 강화했다.작년 9월 한화에어로는 영국의 BAE시스템즈와 ‘천무 유도탄과 고성능 항재밍 위성항법장치 연동을 위한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이를 통해 고도화되는 현대전 환경에서 나토 호환성을 높인 최첨단 기술을 확보해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한화에어로 관계자는 "모든 무기체계는 유사시 군사 행동을 함께해야 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중요하게 여겨지며, 유럽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기 위해 EU나 NATO 국가 수출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