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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초구 소재 한신공영 본사. ⓒ뉴데일리경제 DB
고마진 자체사업으로 외형을 키워온 한신공영이 업계 최고 부채비율 감소 폭을 기록하는 등 내실다지기에 성공했다. 자본 확충을 통한 재무구조가 안정화된 만큼 유동성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택경기와 무관하게 외형 성장세가 한풀 꺾이면서 중장기 전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수주곳간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줄어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6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한신공영의 3분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318%로, 지난해 3분기 427%에 비해 109%p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공능력평가액 기준 1조5000억원 이상 주요 17개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개선세다. 이 기간 17개사의 부채비율은 146%에서 138%로 7.47%p 줄어들었다.
GS건설이 307%에서 249%로 57.3%p 감소했으며 코오롱글로벌 44.9%p, 한화건설 38.5%p, 대림산업 30.0%p 등의 개선세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신공영 자체로도 2011년 말 30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의 기록이다. 앞서 한신공영은 2014년 1169억원의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자본 규모가 크게 감소해 부채비율이 634%까지 뛴 바 있다.
부채 규모가 지난해 3분기 1조4352억원에서 1조2667억원으로 11.7% 줄어든 데에는 2014년 이후 지속 감소기조를 이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자체사업 관련 용지비 부담으로 총차입금 규모가 증가했지만, 그럼에도 전반적인 부채 감축 기조가 이어지면서 차입금의존도도 3분기 120%로 지난해 153%보다 33.1%p 낮아졌다.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몇년간 이어진 분양시장 호황으로 늘어난 자본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은 2014년부터 △경북김천 2차 △시흥배곧 △시흥목감 △세종 2-1 △인천청라 △부산일광 △세종 2-4 등에서 자체사업을 성공적으로 흥행시키면서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실제 2014년 이후 자본총액은 ▲2015년 2334억원 ▲2016년 2681억원 ▲2017년 3512억원 순으로 꾸준히 확충됐으며 3분기에도 지난해보다 18.6% 증가한 3981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101%에 머물던 유동비율도 개선되면서 3분기 기준 124%로 지난해보다 5.69%p 증가했다. 시평액 기준 주요 경쟁사들이 평균 3.57%p 하락한 101%의 유동비율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안정적인 것이다. 주요 경쟁사들은 한신공영과 시평액 규모가 비슷한 △태영건설 △두산건설 △계룡건설산업 △한라 △코오롱글로벌 △한라 △아이에스동서 등 상장 중견건설 7개사다.
이밖에 잠재리스크로 지목되는 미청구공사액도 1470억원에서 706억원으로 크게 줄이면서 안정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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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회산 한신더휴' 공사 현장. ⓒ한신공영
재무구조가 안정화되는 반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영업성적이 성장가능성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3분기 누계 기준 매출액은 1조62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4147억원보다 15.1% 증가하면서 사상 첫 '매출 2조원'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그러나 분기 성적이 크게 저조하다.
한신공영의 3분기 매출은 3693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각각 21.6%, 60.3% 감소했다. 이 기간 경쟁 중견 7개사의 평균 매출액이 14.3%, 영업이익은 33.8% 각각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고마진 사업인 자체사업을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거둔 만큼 높은 수준을 기록하던 영업이익률도 4.14%p감소한 4.25%에 머물면서 7개사 평균 6.25%를 하회했다.
전체 매출의 45%가량을 차지하는 자체사업의 경우 2014년 2곳, 2015년 2곳, 2017년 3곳, 2018년 1곳(세종 1-5, 예정)이 진행되면서 규모를 유지하고 있지만, 공사 원가 관리에 실패하면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사업 부문 가운데 자체공사 부분(7207억원, +160%)을 제외한 △민간건축 4702억원(-10.7%) △공공토목 1866억원(-13.0%) △공공건축 1761억원(-44.5%) △해외토목 589억원(-1.66%) △민간토목 100억원(-14.5%) 등이 모두 역성장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국내토목 부문의 경우 원가율이 108%를 넘어서면서 16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3분기 실적 부진에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신공영은 리스크가 큰 자체사업에 집중하는 동시에 채산성은 다소 열위하지만 운전자본 부담이 크지 않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서울주택도시공사 발주 공공주택 공사를 꾸준히 수행하면서 매출 및 수주잔고에서 공공공사 비중을 일정 수준 유지하면서 사업가변성을 완화하고 있다. 또 상대적으로 분양리스크가 낮은 개발신탁사업과 재건축·재개발 사업 수주를 확대해 주택사업 비중 확대에도 사업 위험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분기 원가관리 등에 실패하면서 가뜩이나 침체된 주택경기로 인한 사업가변성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수주잔액 규모가 경쟁 7개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한신공영의 수주잔액은 2조4041억원으로, 7개사 중 아이에스동서 1조4975억원에 이어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변동률 역시 1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7개사 평균 변동률 13.7%에 역행했다. 매출액 대비 잔액규모도 6.50분기에 불과해 2년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체사업 등을 위한 보유용지를 1817억원에서 3032억원 규모로 66.8% 늘렸지만, 불안한 주택경기로 사업 도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채산성이 열위한 공공공사가 수주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에 이르고 있는 점은 수익성 개선에 부담 요인"이라며 "나아가 발주물량 감소와 경쟁심화가 지속되고 있고, 주택 부문은 경기 하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비우호적인 사업 환경 하에 향후 큰 폭의 수주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며 매출성장세 지속 역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