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이익률 10년 만에 최대… '재무구조' 개선 눈길인도네시아 유화단지 등 '50조' 투자 계획 등 '뉴롯데' 일감 수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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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서초구 소재 롯데건설 본사. ⓒ연합뉴스
롯데건설이 주택사업 훈풍을 받으면서 최대 실적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등으로 향후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그룹의 50조원 투자 결정에 따른 일감 수혜가 기대되면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29일 분기보고서 분석 결과 롯데건설의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1조4229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1조3245억원보다 7.43%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1306억원을 기록했다.롯데건설의 영업이익은 비상장 대형건설 5개사 중 가장 높은 금액이다. 비상장 5개사는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SK건설 △한화건설 등으로, 이들의 별도 기준 평균 영업이익은 786억원이다.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8.66%보다 0.53%p 상승한 9.18%를 기록하면서 2008년 2분기 10.2%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5개사 평균 영업이익률 5.66%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누적 기준으로도 매출 4조2132억원, 영업이익 3663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55%, 16.7% 증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연간 매출 5조3017억원, 영업이익 3744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수주잔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지만 26조원대를 유지하면서 4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실적 향상에 힘입어 유동비율은 13.2%p 상승한 169%를 기록, 5개사 평균 137%를 크게 상회했다. 부채비율도 1.31%p 감소한 140%로, 평균 151%를 밑도는 등 재무안정성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롯데건설의 실적은 주택 부문이 견인했다.주택 부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1조9324억원보다 32.4% 성장한 2조5576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42.3% 증가한 2223억원을 달성했다. 전체 실적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9%p 상승한 60.7%에 달했다.다만 주택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택경기 불확실성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실제 롯데건설의 주택공급 물량은 현재까지 9000여가구로, 연초 목표치인 2만794가구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재건축 규제 강화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보증 연기 등의 영향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경영 복귀로 '뉴롯데' 비전이 정상 궤도로 진입하면서 앞서 계획한 대규모 투자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롯데그룹은 지난달 "향후 5년간 국내외 전 사업 부문에 걸쳐 50조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우선 롯데케미칼의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최근 "인도네시아 유화단지 건설사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사업은 그룹이 추진하는 단일사업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4조원대 투자로 진행될 예정으로, 롯데건설이 수주할 경우 적지 않은 일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롯데건설은 앞서도 그룹 일감을 통해 외형을 유지했던 경험이 있다. 2010년 착공한 '롯데월드타워(제2롯데월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월드타워가 준공된 2016년까지 매년 40%에 달하는 계열 매출 비중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지난해에는 베트남 최대 규모 쇼핑몰인 1720억원 규모의 '베트남 롯데몰 하노이 신축공사'를 수주하기도 했다.권기혁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정부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규제 등에 따른 주택경기 불확실성으로 실적과 영업자산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다만 그룹의 성장전략에 따른 지속적인 계열공사 수주로 사업안정성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