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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든 모양새다. 10월 판매에서 소폭의 반등을 시도했지만, 11월에 다시 주춤하면서 4분기 실적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월 판매에서 각각 4.2%, 3.8% 감소한 실적을 기록했다.
10월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현대기아차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우선 현대차는 11월에 내수 6만4131대, 해외 33만9250대 등 총 40만3381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 판매는 0.4% 증가했지만, 해외 판매가 5.0% 줄어들면서 전체적으로 4.2% 감소한 결과를 기록했다.
앞선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0만8160대를 판매하며 3분기 부진을 만회하려는 듯 했지만, 11월에 다시 판매가 줄은 것이다.
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기아차는 11월에 내수 4만8700대, 해외 19만8415대 등 총 24만7115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내수에서는 0.7%, 해외에서는 4.6% 감소해 전체적으로 판매가 3.8% 줄었다.
앞선 10월에는 내수 4만6100대, 해외 20만4194대 등 총 25만294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역시 11월에는 다시 하향세를 보인 것이다.
현대기아차 모두 해외 판매에 발목이 잡혔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내수에서 그랜저, 아반떼, 쏘나타가 각각 선전했다. 특히 그랜저 하이브리드는 출시 이래 역대 최다 판매 실적인 2577대가 판매됐다. 그랜저 역시 1만191대(하이브리드 포함)를 기록하며 9개월만에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했다. 싼타페 역시 9001대 팔리며 RV 상승세를 견인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줄었다.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자동차 시장의 수요 감소와 터키를 비롯한 신흥국의 경제위기 탓에 11월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기아차도 같은 이유로 해외판매가 4.6%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12월에 반등을 시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뉴 G90과 이달 선보일 초대형 SUV 팰리세이드를 모멘텀으로 판매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형 싼타페와 투싼 개조차가 연말 해외시장에서 판매에 돌입하면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최근 해외에서 판매가 시작된 니로 EV와 K9 등을 중심으로 연말까지 해외 판매 회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한편, 현대차는 올 3분기에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76% 급감했다. 기아차는 흑자전환했지만, 지난해 통상임금 패소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어서 실질적으로는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