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파일럿 이어 내년 트래버스‧익스플로러 출시대형‧세단 중심 고소득층, 상대적으로 경기흐름 덜 타
  • ▲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
    ▲ 팰리세이드ⓒ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LA오토쇼에서 공개한 팰리세이드가 벌써부터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향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도가 대형 SUV로 넘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대형 SUV의 출시가 잇따르면서 경쟁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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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 업계에 따르면 연말에 현대차 팰리세이드, 혼다 파일럿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지엠 트래버스, 포드 2019 익스플로러 등이 출시되면서 대형 SUV 전성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들어 대형 SUV 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업계가 대형 SUV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수익성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SUV는 소형 SUV에 비해 대당 단가가 높기 때문에 매출을 높이기 용이하며 수익을 내기도 쉽다. 또한 대형 차량은 고소득층이 주로 구매하기 때문에 소형, 중형 차량에 비해 경기 상황에 덜 영향을 받는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제조업체들과 소비자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지면서 대형 SUV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경기 침체에 따라 중소형 자동차를 주로 구매하는 저소득층의 지갑은 얇아졌지만 상대적으로 대형 차량 및 고급 세단을 구매하는 고소득층은 경기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다제조업체 입장에서는 단가가 높은 대형 SUV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은 쌍용차 G4 렉스턴이 점유율 60%(국내 완성차 기준)를 기록하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업계와 
    IHS통계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국내 소형 SUV와 대형 SUV 시장은 연 3만대 판매 수준으로 동일했다하지만 소형 SUV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는 143000대 수준으로 불과 3년 사이에 5배 가까이 성장했다반면 대형 SUV 시장은 지난해 39000대 수준으로 30% 성장에 그쳤다.

    하지만 현대차가 팰리세이드를 발표하면서 판도는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 팰리세이드는 사전 계약 첫 날 3468대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는 현대차 사전 계약 첫날 대수 중 그랜저IG, 싼타페TM, EQ900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수치다.

    혼다코리아도 이달
    에 '2019 파일럿'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판매 중인 혼다 파일럿은 지난 2015년 출시한 3세대 모델로, 출시한지 4년이 지났다. 지금도 월 평균 100대 이상을 판매하는 혼다 대표 모델 중 하나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12월 중순 파일럿 출시를 확정지었다. 출시일과 함께 가격도 발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한국지엠 '트래버스'와 포드코리아의 '
    2019 익스플로러' 등이 출시될 예정이다.

    카허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내년에 트래버스 출시 등을 포함해 5년간 15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아직까지 가격이나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내년부터 이어질 대형 SUV 경쟁이 기대되는 것은 바로 팰리세이드 가격 때문이다.

    팰리세이드가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되면서 중형
    SUV 시장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팰리세이드는 아직 확정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최상위 트림 가격(디젤 프리스트니지)4227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선택가능한 옵션을 다 더한다고 하더라도 5000만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싼타페 디젤
    2.2 모델이 429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더 저렴하다. 이에 중대형 SUV 모델을 선호하는 고객들 중 상당수가 팰리세이드를 포함한 대형 SUV 시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현재 국내 대형
    SUV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쌍용차 G4렉스턴 가격은 최상위 트림이 4605만원이다. 2016 혼다 파일럿 가격은 5380만원이며 2018 포드 익스플로러 가격은 5710만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