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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진화하는 광고업계… 제작부터 효율화까지 "못하는 게 없네"

광고 효율 극대화·광고 서비스·기획·제작까지 활용"인간 고유 영역이라 믿었던 창의성까지 넘보는 AI, 더욱 폭넓은 IT 기술 접목될 전망"

입력 2018-12-07 17:30 | 수정 2018-12-10 08:04
인공지능(AI)이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른 가운데 인간의 고유 영역이라고 불렸던 광고 업계에서도 AI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AI가 기획하고 제작하는 광고가 등장하고 광고 매체 내 지면 효율화와 광고 성과 최적화까지 척척 해낸다. 그야말로 '못하는 게 없는' 신기술의 등장으로 광고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디지털 광고 업계는 AI를 활용한 광고 최적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간의 학습 능력과 같은 기능을 컴퓨터에서 구현해내는 AI 기술 중 하나인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이미 광고 업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기술로 꼽힌다. 

머신러닝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의 관심사 및 성향을 자동으로 분석하고 이에 맞는 광고 유형과 매체, 게재 위치 및 사이즈까지 선정해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어 디지털 광고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 기업 메조미디어는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캠페인 효과를 자동으로 학습해 분석한 뒤 보완점을 반영하는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메조미디어는 자체 보유하고 있는 3500만개 이상의 데이터를 포함한 DMP(데이터 매니지먼트 플랫폼)인 '데이터맥스(Data Max)'와 글로벌 애드테크(AD-Tech) 플랫폼 '미디어 매스(Media Math)'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 기술은 이전 캠페인의 광고 노출 요일 및 시간, 광고 사이즈, 광고 유형, 광고 노출 기기별 소비자 반응 등 다양한 항목을 AI가 점수화해 분석함으로써 예산 대비 최적의 광고 효과를 제안한다.

메조미디어 관계자는 "이 광고는 날짜, 시간, 시간대, 브라우저의 종류, 지역, 기기(디바이스), 소재 사이즈, 카테고리, 사이트(페이지) 등 15가지 이상의 항목을 평가한 후 비용 대비 광고 반응이 높은 항목으로 2차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AI 분석을 통해 '화요일, 오후 6시, 서울시 거주자에게 사파리 브라우저를 통해 모바일로 광고를 내보내는 경우가 반응이 가장 높다'는 결과를 얻게되면 이를 이후 광고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해당 기술을 적용한 일동제약의 '지큐랩' 광고는 머신러닝 적용 전 캠페인 대비 동일한 비용으로 2배 이상 높은 광고 노출과 클릭률을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메조미디어는 지난 9월에는 국내 광고 업계 최초로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 기업 '인사이더(INSIDER)'와 'AI 기반 디지털 광고'를 위한 제휴 협약을 체결했다. 

광고주의 웹페이지 및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행동 및 선호하는 상품 등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고 향후 행동을 예측해 그에 맞는 개인 맞춤형 푸쉬알람, 광고 이메일, 웹페이지 카테고리 구성 등 마케팅 기술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카카오 광고. ⓒ카카오

미디어사들 또한 AI를 활용한 다양한 광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자사의 광고 플랫폼에 AI를 적용한 자동 광고 서비스를 출시했다. 광고 플랫폼에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광고 게재 위치와 광고 유형을 스스로 결정하는 방식이다. 구글은 지난해 4월부터 베타 서비스 운영을 한 결과 프로젝트에 참여한 광고주의 매출이 평균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광고주가 자체 보유한 데이터와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다음 등 서비스 내 이용자의 관심사 및 행태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광고를 집행할 수 있는 AI와 빅데이터 기반 광고 플랫폼 '카카오모먼트'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광고주의 캠페인 목표에 따라 카카오 플랫폼 내에서 광고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관심사∙장소∙시간∙인구학적 통계를 AI가 설정해 광고를 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이용자에 특성에 따라 다른 광고 메시지를 노출할 수도 있다. 

43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메신저 카카오톡을 비롯해 포털 다음(Daum), 카카오 T,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스토리 등 각각 수백만에서 수천만명 이상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를 비즈니스에 활용 할 수 있어 디지털 광고 영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에서 사업 전략 발표회인 '네이버 커넥트 2018'을 열고 소상공인을 위한 인공지능 기반 '상품 검색 키워드 자동 추천' 기술을 공개했다.

판매자가 네이버 쇼핑에 상품을 등록하면 AI가 인터넷 검색 패턴과 최신 유행 등을 고려해 직접 노출이 많이 될 수 있는 검색어를 찾아 주는 서비스다. 

네이버는 AI 광고 관련 투자도 늘리고 있다. 

네이버의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는 지난 5월 AI 기반의 광고 최적화 솔루션을 개발한 '아드리엘(Adriel)'에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주식회사는 지난 10월 미레이 크리에이션 펀드와 함께 글로벌 인공지능 서비스기업 '애니마인드그룹'에 약 1340만달러(약 15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 분야에서 AI의 활용은 기획과 제작 분야까지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 

글로벌 광고회사 맥켄에릭슨(McCann Erickson)의 일본 지사 '맥켄에릭슨 재팬'은 2016년 인간과 인공지능이 껌 브랜드 '클로렛츠'를 주제로 기획∙제작한 광고를 동시에 공개했다. AI 프로그램은 기존 광고 영상들의 데이터와 광고 제품의 정보를 입력한 뒤 제작됐다. 

사람들의 투표를 비교한 결과 인간이 만든 영상이 54%를 득표에 근소한 차이로 승리했지만 해당 캠페인은 광고 업계에 인간 고유의 영역이라고 여겨졌던 창의력을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AI가 카피를 작성한 광고도 등장했다. 

도요타자동차는 아이비엠의 인공지능 '왓슨'이 작성한 대본으로 제작한 렉서스 광고를 지난달 공개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대본을 작성한 최초의 상업광고다. 

60초짜리 이 광고는 오스카상 수상 경력이 있는 케빈 맥도날드가 감독을 맡았다. 도요타는 유럽시장에 내놓은 '렉서스ES 이그제큐티브' 세단의 광고 제작을 위해 왓슨팀과 협력해 지난 15년 간 칸광고제에서 상을 받았던 도요타 자동차 캠페인들의 영상과 대본, 음성, 일련의 외부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후 전문 창작자들이 스토리를 완성했지만 대본의 흐름과 줄거리는 인공지능 엔진이 창작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완전히 대신할 수는 없지만 창의성 부분에서도 충분히 역할을 해낼 수 있음을 확인시킨 사례다. 

디지털 영역에서는 AI를 활용한 광고가 각광받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는 알리바바의 자체 개발 인공지능 플랫폼 '루반'을 통해 지난 11월 11일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에서 약 4억개의 배너 광고를 제작했다. 

알리바바는 '루반'이 약 100만명 이상의 디자이너 아이디어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응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창조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약 1억개 이상이라고 밝혔다. 

광고업계의 한 관계자는 "광고 분야는 AI가 절대 대신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불려왔지만 최근의 새로운 시도들은 이러한 한계점을 넘어선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며 "인간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지만 인간의 영역을 빠르게 위협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티비티(creativity)라는 광고의 핵심 가치까지도 AI 기술이 넘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AI를 비롯한 다양한 최신 IT 기술이 광고 영역에 더욱 폭 넓게 접목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김수경 기자 muse@newdaily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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