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최근 인사발령에서 해외총괄 등 주요 보직을 맡으며 경영 전면에 나서게 됐다. 이번 인사를 통해 3세 경영 준비가 본격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화생명은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등 4개 부문 총괄, 14개 사업본부, 58개 팀으로 개편했다.
김동원 상무는 앞서 단행된 보직 인사에서 미래혁신총괄 겸 해외 총괄을 겸임하게 됐다.
기존에 디지털혁신실에서 핀테크 사업 등 미래 산업에 주력해오다 해외 사업을 추가로 맡게 된 것이다.
김 상무는 승진자 명단에는 빠졌지만 주력 총괄 보직을 맡으면서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해 현안을 챙기기도 했다.
세인트폴고등학교와 예일대학교 동아시아학과를 졸업한 김 상무는 그간 다보스 포럼 등 세계 경제 포럼에 주요 패널로 참석해 해외 네트워크와 노하우를 습득하며 글로벌 역량을 키워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두고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베트남 법인의 경우 현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진출 7년 만인 2016년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79억원을 넘어섰다. 인도네시아 법인도 적자폭을 줄이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김 상무의 해외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렸다.
사업 확대를 위해 해외 총괄 산하에 해외사업관리본부, 해외신사업본부, 해외투자네트워크본부 등 3개의 사업본부를 신설한 것이다.
한화생명의 해외사업 성과가 김 상무의 경영능력 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는 후문이다.
지난 2014년 한화생명 디지털팀장으로 합류한 김 상무는 전사혁신실, 디지털혁신실을 거치며 주로 핀테크 사업에 대한 자문 업무를 맡아왔다.
핀테크 부문의 다양한 경험을 축적해 핀테크 육성 기관인 ‘드림플러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이끄는데 기여했다.
이외에도 핀테크와 빅데이터를 결합한 중금리 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보험에 신기술을 접목하는 과정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새로운 가치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업무 전문성과 역량을 기대하고 있다”며 “향후 신사업 발굴 및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투자사업 강화 등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기반을 갖추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