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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거주 중인 60대 김모씨 부부는 최근 6800만원 상당의 아모레퍼시픽 관련 주식을 수령했다. 김씨 부부는 과거 태평양화학에 재직하며 우리사주를 받았지만 이민 후 우편물을 받지 못해 있고 있었다. 이후 잠시 한국에 방문했을 당시 예전 집 주소로 우편물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예탁결제원을 내방해 주식을 돌려 받았다. 김씨 부부는 미국 한인협회에 예탁결제원의 캠페인을 적극 홍보하겠다고 전했다.
영등포에 거주 중인 70대 이모씨는 약 400만원 상당의 대한항공과 한진칼 주식 및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 주식은 수십년 전 대한항공 재직 시절 우리사주로 이씨에게 배정됐으나 퇴사 후 그 존재를 잊고 있었던 것. 이씨는 과거 기장으로 활약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렸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잠자는 증권투자재산 찾아주기 운동이 해가 지날수록 빛을 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도 예탁결제원은 '2018 미수령 주식 및 실기주 과실 주인 찾아주기 캠페인'을 통해 총 182억원 상당의 휴면재산을 투자자에게 돌려줬다.
미수령 주식이란 주주명부상 주주가 무상증자, 주식배당 및 현금배당 등으로 추가 발생한 주식과 배당금의 수령 통지문을 받지 못했거나 상속인이 그 내용을 몰라 찾아가지 않고 명의개서대행기관이 보관하고 있는 주식 또는 배당금을 말한다.
실기주과실은 증권회사를 통해 예탁결제원 명의로 된 주권을 출고한 후 권리(배당, 무상) 기준일 이전에 명의개서를 하지 않은 주식(실기주)에 대해 발생한 배당금이나 주식을 말한다.
증권회사를 이용하는 주주의 경우 본인계좌로 자동 입고되기 때문에 미수령 주식 및 배당금이 발생하지 않는다.
예탁결제원 명의로 돼 있어 예탁결제원이 보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증권업계 및 명의개서대행기관(국민은행·하나은행)과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캠페인을 위해 예탁결제원은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3일까지 4주간에 걸쳐 서울사옥 1층에 별도의 창구를 개설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수령주식 또는 실기주 과실 보유사실을 모르는 투자자들을 위해 행정안전부와 금융투자협회 등의 협조를 받아 해당 투자자에게 휴면재산 보유사실을 직접 통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세부적으로는 미수령 주식이 584만주로 평가액 102억원 상당이고, 실기주과실 주식은 4만500주로 평가액은 41억원 가량이다.
배당금은 39억원을 돌려줬다.
예탁결제원은 이번 캠페인 종류 후에도 계속해서 미수령 주식 및 실기주 과실의 주인을 찾아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해당 투자자는 언제든 휴면재산을 찾아갈 수 있다.
미수령 주식 및 실기주 과실의 보유 여부는 예탁결제원 홈페이지 내 '주식찾기' 또는 '실기주 과실 조회서비스'에서 조회할 수 있다.
단, 미수령 주식은 예탁결제원이 명의개서대행기관인 회사의 주식에 한해 조회가 가능하다.
미수령 주식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약 8842만주, 실기주 과실의 경우 1990년 이후 현재까지 약 1520만주, 배당금은 1691억원에 달하는 휴면 재산을 주인에게 찾아줬다.
예탁결제원 관계자는 "명의개서대행기관 3사가 보유하고 있는 미수령 주식 등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금융감독원 '내 계좌 한눈에' 구축사업에 적극 참여해 투자자를 제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