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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나'로 유명한 경남제약이 상장폐지의 기로에 섰다.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최종 심사에 앞서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경남제약은 1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이하 기심위)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린 것은 심히 유감스럽다"며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기심위는 지난 14일 경남제약에 대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 기업의 계속성, 경영의 투명성, 재무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경영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경남제약은 지난 3월 거래정지된 이후 5월부터 6개월의 경영개선기간을 부여 받아 지난달 23일 경영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 측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할 때 경영개선계획 이행이 충분하지 못했다고 보고 상폐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상폐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경남제약 개인투자자 5252명이 보유한 808만여주로, 금액으로는 약 1389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경남제약은 "회사는 지난 2월28일 회계처리 위반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결정된 이후, 지금까지 거래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경남제약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지난해 말 기준 약 111억원의 차입금을 현재 약 55억원 수준으로 줄였다. 영업분야에서는 대표상품인 레모나의 중국시장 진출과 유통채널별 다양한 신제품 출시, 내부 효율성 제고 등을 통해 매출 증가를 꾀했다.
또한 경남제약은 소액주주연대와 함께 신기술사업조합이 운영하는 투자조합을 전략적 투자자로 유치해 최대주주를 변경했다. 최대주주인 마일스톤KN펀드과 함께 '소유와 경영의 분리'라는 원칙 하에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했다.
경남제약은 "상장폐지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최종 심사에 앞서, 지금까지 진행해온 회사의 경영 개선 노력과 성과들에 대해 보다 더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며 "최종적으로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전 임직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경남제약이 최종 상폐를 면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에 따라 기업심사위 결정 15영업일 이내인 내년 1월 8일까지 상장폐지와 개선 기간 부여 여부 등을 최종 심의·의결하기 때문이다.
경남제약 소액주주들은 거래소가 대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경남제약을 차별한다고 형평성 논란을 제기하는 등 거세게 항의한 바 있다. 49억원의 분식 회계를 저지른 경남제약을 상폐한 것은 4조 5000억원 규모의 고의 분식 회계를 일으킨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거래 정지 3주 만에 상장 유지 결정을 내린 것과 대조된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