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임원에게 팰리세이드 공략 방안 조속히 수립할 것 주문동급에 가격대까지 비슷...향후 두 모델 판매경쟁 치열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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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용자동차가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의 등장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G4 렉스턴을 앞세워 대형 SUV시장을 이끌었던 쌍용차는 자칫 팰리세이드에 그 자리를 내어줄까 불안해하는 모양새다.

    팰리세이드의 인기는 사전계약으로 입증됐다. 예약대수만 2만대를 넘어서자, 쌍용차가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최근 평택공장에서 진행한 임원회의에서 팰리세이드 공략 방안을 하루빨리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쌍용차는 매주 월요일 평택공장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있다. 이때마다 최종식 사장은 팰리세이드를 언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쌍용차는 최근 열린 팰리세이드 일반 시승회에도 연구원을 보내 팰리세이드 편의사양 등을 체크했다.

    쌍용차가 이렇게 팰리세이드에 민감한 이유는 사전계약을 통해 드러난 인기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팰리세이드는 사전계약 8일만에 2만대를 넘어서는 등 초반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쌍용차의 대형 SUV 'G4 렉스턴'의 경쟁모델이다. 동급인 두 차량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향후 판매에 있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현대차가 내놓은 팰리세이드는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한 새로운 개념의 플래그십 대형 SUV다. 디자인에서부터 공간 활용성, 주행성능, 안전·편의사양에 이르기까지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췄다.

    8단 자동변속기와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R-MDPS)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하고 드라이브 모드와 노면 상태에 따라 네 바퀴의 구동력을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전자식 4륜 구동(AWD) '에이치트랙(HTRAC)'을 탑재하는 등 전반적인 주행성능을 크게 향상시켰다.

    팰리세이드는 디젤 2.2모델과 가솔린 3.8 모델 모두를 판매하며, 가격은 3475만~4177만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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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4 렉스턴은 쌍용차의 대표 플래그십 SUV다. 지난 8월말 2019년형을 선보이며 배기가스를 대폭 저감하는 선택적촉매환원장치(SCR)를 적용해 오는 2019년 9월 시행되는 배기가스규제(유로6d)를 1년 앞서 만족시켰다.

    외관은 18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을 모던하고 스포티한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국내 SUV 최초로 손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도어를 열고 잠글 수 있는 터치센싱 도어도 적용했다.

    디젤 2.2 모델만 판매하는 G4 렉스턴 판매가격은 3448만~4605만원이다.

    쌍용차는 올해 11월까지 G4 렉스턴만으로 1만5000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하지만 팰리세이드 등장에 쌍용차는 내년 G4 렉스턴 판매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최첨단 편의사양과 뛰어난 주행성능, 거기에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팰리세이드 등장에 G4 렉스턴 내년 판매가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출시로 대형 SUV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현재 분위기로는 팰리세이드 인기에 G4 렉스턴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G4 렉스턴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부각해 판매 영향을 최소화 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8월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통해 상품성을 강화한 바 있어, 제품 경쟁력에 있어서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 인기에도 현재 G4 렉스턴 판매에는 큰 영향이 없다"며 "프레임 타입을 적용해 단단한 차체를 갖췄으며 오프로드 성능도 뛰어나, 제품 경쟁력에는 자신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