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목표 초과 달성… 대우조선 근접·삼성重 막판 스퍼트美 에너지 수출 기조·中 친환경 정책 맞물려 LNG 수요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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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는 2018년 수치를 통해 회복세를 증명했다. 글로벌 LNG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LNG운반선 수주도 덩달아 늘어 실적 회복에 ‘청신호’가 켜진 한 해였다.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수주목표치를 초과 달성했고, 대우조선해양은 거의 근접한 상태다. 삼성중공업도 막판 스퍼트를 내며 목표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주실적만 놓고 조선업계가 완전히 부활했다고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그만큼 시황이 나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각 조선사는 올해 LNG선을 중심으로 활발한 수주활동을 펼쳤다. 미국의 적극적인 에너지 수출 기조와 중국의 친환경 에너지 소비정책 등으로 LNG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운반선의 운임도 급등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선사들의 발주가 쏟아졌고, 국내 조선사들이 대거 수주에 성공했다.현대중공업 조선부문의 올해 수주목표치는 132억 달러다. 현재까지 총 155척, 133억 달러 규모의 선박을 수주해 목표치를 넘어섰다. 선종별로 보면 유조선 56척과 컨테이너선 50척, 가스선 4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해양플랜트 부문에도 숨통이 트였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중순 출항한 나스르 프로젝트를 끝으로 해당 부문의 일감이 없었다. 이로 인해 1983년 4월 해양공장이 준공된 이후 처음으로 35년 만에 가동이 중단됐다. 그러나 지난 10월 4년여 만에 해양플랜트 수주에 성공해 일감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해양사업본부에 ‘단비’가 내렸다. 미국 석유개발업체인 엘로그가 발주한 반잠수식원유생산설비(FPS) 1기 공사를 4억5000만 달러에 수주했다.새 일감을 확보했지만 당장 해양공장이 재가동되지는 않는다. 계약 이후 실제 건조까지는 설계 등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대우조선은 LNG 호황에 가장 크게 수혜를 입은 조선사다. 잇따른 LNG선 수주로 현재까지 목표달성률 90%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수주목표 달성 이후 4년 만에 90% 달성률을 보인 것.올해 17척의 LNG선을 수주해 ▲2014년 37척 ▲2004년 19척 등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많은 양을 기록했다. 아울러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6척과 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 5척 등 총 45척을 수주했다. 65억8000만 달러를 계약해 올해 목표치 73억 달러의 90%를 채웠다.삼성중공업은 조선 빅3 중 가장 낮은 목표달성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 LNG운반선 15척과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총 46척을 57억 달러에 수주했다. 목표치 82억 달러의 70%다.LNG 수요 증가로 주력선종인 셔틀탱커(원유운반선)의 발주량이 줄어 사실상 올해 목표치 달성이 힘든 상황이다. 이로 인해 삼성중공업은 2019년 임원인사에서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최소한의 인력만 승진시켰다. 전무 3명과 상무 4명 등 총 7명만 승진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노사 갈등은 올해 역시 여전했다. 조선 빅3 중 임금 관련 협상을 마친 곳은 삼성중공업 뿐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은 지속적으로 노사협상을 진행했지만, 타결에는 실패했다. 사실상 연내 타결은 물 건너간 상황이다.조선 빅3에는 회복 조짐이 나타났지만,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 등 중소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올해 국내에 발주된 선박 중 약 95%는 대형 조선사가 차지했기 때문이다. 중소형 조선사는 국내 조선사 수주량 1090만CGT 중 50만CGT 수주에만 그쳤다.단 고강도 자구노력으로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STX조선은 최근 싱가포르 선사로부터 5만톤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50K MR) 3척에 대한 계약을 확정해 2020년 3분기까지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상반기 노사 합의로 마련한 자구안을 정부가 수용하면서 법정관리행을 면한 만큼 앞으로도 수주활동에 적극 매진해 빠른 시일 내 경영정상화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청산가치가 존속가치 보다 높다는 평가를 받아 법정관리 대상이 된 성동조선의 매각 작업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매각에 관심을 가지고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곳이 늘어나면서 내년초 본입찰을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