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별 기준 달라… 영역별 반영비율·변환표준점수·가산점 등 분석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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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학년도 정시모집을 앞둔 수험생은 원서접수 전까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을 미리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달 15일 실시된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난이도 조절 실패로 '불수능'이라는 평가를 받은 상황에서, 수험생의 지원 대학 찾기는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
이에 섣부른 지원에 나설 수 있지만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이 제시한 기준을 적용, 합격 가능 여부를 따져보는 것이 필요하다.
2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일반대 196개교는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29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대학별로 3일 이상 원서접수를 실시하며, 신입생 8만2972명을 뽑는다.
수능 성적표가 지난 5일 통보된 후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시 지원을 앞둔 수험생의 눈치작전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유성룡 커넥츠 스카이에듀 진학연구소장은 "수능 국어는 한 문제만 틀려도 2등급이 되는 과목이 적지 않았고, 수학과 사회·과학탐구 영역의 1등급 비율이 5%대 이상이었다는 점에서 난이도 조절 실패 시험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어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는 정시에서 중·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정시는 가·나·다 군별로 한 차례씩 지원이 가능하며, 대부분 수능 성적 위주로 신입생 모집한다. 모든 대학의 선발 기준이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 변환표준점수, 가산점 등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지원 대학을 설정하지 못한 수험생은 자신이 응시한 수능 영역 중 강점 여부를 판단하고, 지원을 고민 중인 학교가 해당 영역의 가중치가 어떻게 부여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
절대평가로 실시된 영어 영역의 경우 전년도 수능과 달리 1등급 비율이 절반 수준인 5.03%를 기록했다. 대학에 따라 영어 반영 방식 역시 다르다는 점에서 등급 간 점수 차이, 가산점 부여 방식 등을 확인해야 한다.
A대학의 경우 1등급과 2등급의 점수 차가 1점이지만, B대학은 10점으로 등급에 따라 부여되는 점수가 다르다. 2등급 이하 성적을 받은 수험생이라면 점수 차이가 적은 대학을 살펴봐야 하는 셈이다.
수능 영역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의 반영 방법도 동일하지 않다. 이에 모집요강에 담긴 반영 기준을 바탕으로 합격 가능성을 따져보는 꼼꼼함이 요구된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유형에 따라 합격 유불리를 분석해야 한다. 어떤 영역에 강점이 있는지 판단하고, 성적이 우수한 영역에 대해 가중치를 부여하는 대학에 지원한다면 환산 총점에서 유리해진다. 대학별로 탐구 영역의 백분위를 활용한 자체 변환 표준 점수를 반영한다. 대학별로 점수표를 공개, 이를 참고해 산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입시업체에서 정시 배치표를 배포하지만, 대학별로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배치표는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자신이 분석한 자료를 기초로 지원 대학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 미충족에 따른 정시 이월 인원이 발생하면, 정시 선발 규모는 애초 계획보다 늘어날 수 있다. 원서접수 전 인원 변화 여부를 파악하고, 각 군별로 지원 대학을 한 곳만 선별하는 것이 아닌 여러 학교를 후보군에 놓고 반영기준 분석 등을 통해 원서접수를 판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정시 지원 전략을 세울 때 대학교별로 원점수, 표준점수, 백분위 등 체계가 다르다. 가나다군 별로 목표 대학을 각각 5~7곳 선택하고 자신의 성적을 바탕으로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 반영 비율, 가산점 등을 꼼꼼히 분석해 두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