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KFX사업 분담금 1년 반 만에 납부 첫 여객기 정비… MRO 전문업체 기반 마련
  • ▲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로 군수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KAI가 올해는 항공기 민수사업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김조원 KAI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
    ▲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로 군수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KAI가 올해는 항공기 민수사업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김조원 KAI 사장ⓒ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난해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APT) 수주 실패로 군수사업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올해는 항공기 민수사업으로 부활의 날개짓을 시작한다. 

    이를 위해 전사수주위원회 및 민항기개발실 신설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도 일찌감치 단행했다. 

    조직내 수주지원 체계를 간소화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신규사업을 창출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달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금 항공산업은 군수가 쇠락하고 민수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군수는 정부에 기댈 수밖에 없어 클 수 없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사업상 가치로 따져봐도 민수분야의 전망이 더 밝다는 게 김 사장의 인식이다. 그는 "항공우주 산업의 미래를 위해 민수기 시장으로 전향해야 한다"고도 했다.

    KAI는 지난해 민수분야에서만 2조2천억원의 수주를 올렸다. 

    KAI는 올해 첫 출발부터 시작이 좋다. 

    지난 2일 인도네시아로부터 한국형 전투기개발사업인 KFX사업 분담금 1320억원을 송금받았다. 인도네시아는 경제위기 등을 이유로 지난 2017년 하반기부터 분담금 지급을 미뤄왔다. 

    총 사업비 8조원 규모의 KFX 사업에 20% 지분투자(1조7천억원)를 약속한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지급이 지연되면서 사업 좌초 논란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KAI 측은 "지난해 12월 6일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개발공유회를 개최해 양국 엔지니어가 공동으로 KFX개발현황을 공유, 인니의 사업 참여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KAI의 자회사인 한국항공서비스(KAEMS)도 첫 여객기 정비에 첫발을 뗐다. 

    KAEMS는 제주항공의 B737-800NG 항공기 1대에 대한 중정비(C-check) 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2월 21일부터 3월 4일까지 첫 여객기 중정비를 수행한다.

    KAEMS는 이번 계약을 통해 LCC(저비용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를 대상으로 기체 중정비 사업을 본격 착수하며, 향후  라인정비, 군용기 정비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KAEMS는 KAI가 수행하는 미공군 F-16 창정비 물량 일부를 포함해 2018년 약 200억 원 규모의 정비를 수주했다. 

    KAI 관계자는 "민‧군수를 아우르는 명실상부한 MRO 전문업체로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