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력산업 구조조정에 제조기업 실적 극히 악화'사드' 여파로 숙박·음식점업도 손실기업 절반
  • 지난 2017년 기준 국내 주요 제조업체 중 손실을 낸 기업이 22.8%에 달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제조업체 중 연간 순이익률 0% 미만인 손실 기업 비율은 2017년 22.8%로 전년 대비 4.2%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24.7% 이후로 9년만에 최다 수준이다.

    순이익률 10% 이상을 기록한 제조업 기업의 비율은 같은 기간 13.0%로 전년 대비 1.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014년 12.0%를 기록한 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원인은 주력 산업 구조조정 등이 제조업 기업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 운송장비 제조업에서 순손실을 낸 기업(순이익률 0% 미만 기업)의 비율은 2016년 29.7%에서 2017년 38.1%로 급증했다. 자영업자가 다수 종사하는 숙박 및 음식점업도 업황이 극도로 악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순손실을 낸 기업의 비율은 2016년 42.7%에서 2017년 47.4%로 뛰었다.

    통계가 제공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둘러싸고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반도체 위기설'에도 불구, 관련 산업은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 음향 및 통신장비 제조업'은 순이익률 10% 이상인 기업의 비율이 2016년 12.2%에서 2017년 13.9%로 상승했다.

    기업활동조사는 국내에서 산업 활동을 하는 회사법인 중 상용근로자 수가 50인 이상이고 자본금이 3억원 이상인 기업체를 상대로 한다.

    다만 도소매업 및 서비스업, 기타 서비스업은 상용근로자 50인 미만이더라도 자본금이 10억 이상인 경우 조사대상에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