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범 이후 수차례 교섭 진행… '포괄임금제' 폐지 답보 상태주요 안건 합의점 도출 '난항'… 노사 협상 장기화 전망도
  • 넥슨과 스마일게이트의 노사 교섭 과정이 한창인 가운데, 핵심 사안인 '포괄임금제 폐지'에 대한 논의는 아직까지 진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노동조합(이하 노조) 출범 이후 수 차례 교섭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 찾기에 나서고 있지만, 핵심 안건에 대해선 속도가 더딘 상황으로 노사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8일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에 따르면 노조 측은 지난해 9월 공식 출범 이후 단체협약 체결을 목표로, 사측과 총 5차례 교섭을 마친 상태다.

    출범 당시 노조는 설립 선언문을 통해 그간 꾸준히 문제시돼 온 크런치모드(장기간 집중 근무 형태)와 포괄임금제에 따른 과도한 업무 환경에 대해 지적하며, 포괄임금제 폐지 등 업계 노동 환경 개선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현재 노조 측은 지난해 10월 회사 측과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은 것을 시작으로, 오는 9일에는 넥슨코리아의 자회사 네오플과 집중 교섭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포괄임금제 폐지와 관련해선 지난해까지 별다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채 결국 해를 넘긴 상황이다.

    배수찬 스타팅 포인트 지회장은 "상견례 자리를 포함해 5차례 교섭이 진행된 상태로, 주요 사안에 대한 합의점 찾기가 완료되지 않은 만큼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긴 어렵다"며 "최대한 빨리 교섭 과정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넥슨에 이어 게임업계 2호 노조가 설립된 스마일게이트 역시 지난해 11월 상견례가 진행된 이후 4차례 교섭이 진행된 상태다. 

    앞서 스마일게이트 노조인 'SG길드' 역시 설립 선언문에서 "포괄임금제 속에서 노동자들의 임금은 크게 바뀌지 않았으며, 유연근무제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했다"며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의사결정의 투명성과 합리적인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맞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노조 측은 회사와의 상견례 직후 포괄임금제 폐지를 비롯해 인사평가의 공정성, 안전한 일자리 환경, 사내 복지 확대 등의 내용이 담긴 단체협약안을 제시한 상태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노조 전용공간 마련을 시작으로 적극적인 협의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지만, 포괄임금제 폐지 등 주요 안건의 경우 아직 '백지 상태'라는 게 노조 측 설명이다.

    차상준 SG길드 지회장은 "지난 4차례의 교섭에 이어 오는 10일에도 회사와 만남이 예정돼 있다"며 "넥슨과 같은 화섬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소속인 만큼 거의 비슷한 형태로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포괄임금제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이며, 남아있는 핵심 내용들이 많아 성공적 또는 비성공적이라고 확답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섬노조와 함께 우선 올해 3월까지 마무리짓는 것을 목표로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현재 국내 게임업계에선 펄어비스와 웹젠에 이어 위메이드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