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 1호점 위치두고 설왕설래공짜 임대료 내세워 러브콜까지블루보틀 "올 2분기 오픈 예정"
  • ▲ 성수동 1호점으로 거론되는 블루보틀 매장ⓒ뉴데일리DB
    ▲ 성수동 1호점으로 거론되는 블루보틀 매장ⓒ뉴데일리DB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이 한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1호점 매장을 확보에 나서면서 올 2분기 오픈한다는 목표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블루보틀 1호점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309-133로 거론되고 있다. 관련해 현재 외관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수동 매장은 1~2층 규모로 블루보틀 한국법인 사무실을 비롯해 별도 로스팅실, 바리스타 교육시설, 주방 등이 들어서면서 비교적 크게 지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앞서 블루보틀은 지난해 11월 서울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1호점 위치를 둘러싸고 삼청동과 역삼동 등 소문이 분분했지만 성수동이 낙점됐다.

    창고·공업 단지·수제화 구두 공방·봉제 공장 등이 밀집해 있던 성수동은 최근 낡은 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 공간으로 꾸미면서 갤러리, 리빙 편집숍, 레스토랑, 수제맥주 펍, 스타트업 회사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울의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독특한 문화를 형성했다.

    이러한 이유로 성수동이 가장 한국적이면서 '느리게 마시는 커피'의 철학과 맞는 여유로운 공간을 추구하기 블루보틀의 콘셉트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보다 먼저 진출한 일본에선 도심 속보다 고급 주택가에 첫 매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블루보틀이 성수동 어디에 매장을 낼 지 커피업계는 물론 부동산업계도 들썩였다. 국내에서 파급력이 큰 블루보틀이 성수동 일대 랜드마크로 될 것이란 입장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동에 1호점을 오픈한다고 밝히면서 곳곳에서 공짜 임대료 조건으로 블루보틀을 입점 시키려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1호점으로 언급됐던 삼청동, 강남 일대 처럼 결국엔 조건에 맞는 곳으로 저울질해 입점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와 관련해 블루보틀의 한국법인 블루보틀커피코리아에 1호점 관련 메일을 보냈지만 답변이 없었다.

    한편 블루보틀의 상륙으로 에스프레소 중심의 국내커피 시장에도 스페셜티 커피 열풍이 불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는 미국과 일본에만 진출해 있고 국내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니아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 로스팅한 지 48시간 이내의 싱글 오리진 원두를 사용하고 바리스타가 직접 손으로 커피를 내려주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블루보틀이 세 번째 진출 국가로 한국을 택한 것은 그만큼 국내 커피 시장에서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7400억원으로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한국 커피 시장의 주류였던 믹스커피 시장 규모는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프리미엄 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블루보틀은 "국내 1호점 성수점도 카페 건물 내에 로스터리 시설을 별도 갖추고 로스팅에서 고객판매까지의 시간을 줄여, 커피 맛과 풍미가 가장 좋은 시간에 맞춰 판매될 예정"이라며 "바리스타 교육 시설도 갖추고 있어 숙련된 바리스타를 지속적으로 배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