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파업에 관심집중…비판적 목소리 대부분"고연봉 은행원 이익 추구", "주거래 바꿀 것"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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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이 결국 파업 카드를 꺼냈다. 지난 2000년 주택·국민은행 합병 반대 파업 이후 19년 만이다.하지만 금융소비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고연봉 은행원의 이익을 위해 3000만명의 고객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적인 의견이 대다수다.국민은행 노동조합은 8일 총파업 선포식을 열고 공식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이날 새벽까지 협상을 지속했지만 이견을 절충하는 데 실패했다.1차 총파업은 하루짜리 경고성 파업이지만 노사가 합의점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오는 3월 말까지 단기 파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차 총파업은 이달 30일부터 3일간 예정돼 있다.이 소식을 접한 소비자들은 저마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소비자 10명 중 9명은 파업에 반대 입장을 비춘 셈이다.빅터뉴스(BDN: BigDataNews)의 워드미터 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가장 많은 댓글이 달린 경제 부문 기사 TOP10 중 5개가 국민은행 파업 관련 기사였다.5개 기사 모두 2000개에 달하는 댓글이 달렸고 대부분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각 기사에 달린 공감 표정 중 '화나요'도 90%가량을 차지했다.댓글 중에는 은행원의 높은 연봉을 지적하거나 귀족노조, 배부른 노동자 등으로 빗대어 질타하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파업이 진행될 경우 국민은행 계좌를 해지하고 주거래 은행을 다른 곳으로 바꾸겠다는 고객도 다수였다.성과급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도 주를 이뤘다. 국민은행 노사의 핵심 쟁점은 경영성과급 규모, 페이밴드(호봉상한제), 임금피크제 도입 시기 등이다.노조는 월 기본급의 300% 성과급을 요구했고, 사측은 임금피크 진입 시기 합의라는 조건을 달고 300% 지급을 수용한 상태다.한 댓글을 보면 "현재 시민들은 IMF 때보다 더 살기 힘든데 노조가 성과급 300%를 제시한 걸 보면 고객을 더 짜내서 피눈물 값을 달라는 것"이라는 질타도 있었다.은행으로부터 파업 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한 고객들의 불만도 쏟아졌다.A고객은 "안내 문자나 전화를 받은 적이 없고, 총파업 하루 전날 모바일뱅킹에 접속하니까 파업 안내 문구가 떴다"며 "당장 대출 건으로 영업점을 방문해야 할 상황이었는데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B고객은 "노조의 파업 여부는 관심 없지만, 그 파업으로 인해 왜 일반인들이 그 피해를 감수해야 하는가"라며 "은행원의 권리를 주장하기 전에 고객을 위한 의무부터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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