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선출 과정서 70세 이상 ‘올드보이’ 기웃금융당국도 지배구조 확립 주문…내규 명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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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공식 출범을 앞둔 우리금융지주가 회장 연령 제한을 추진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배구조규정에 의거해 회장 연령을 제한하는 내부규정을 새롭게 준비 중이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만 70세, 신한금융은 만 67세로 회장의 연령 규정이 있지만 우리금융지주는 이 같은 제약이 없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회장 선출 과정에서 ‘올드보이’들이 대거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에 도전하는 반갑지 않은 상황이 발생했다.

    우리금융 회장직에 도전한 인사 중 80세 달하는 고령의 인물도 있었다. 이들은 현 정권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강하게 회장, 은행장 분리를 주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거센 외풍은 오히려 금융당국을 당황케 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도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거론되는 후보군 중에는 언론에 자기 이름을 내 달라는 자가발전도 있고 바람직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고 낙하산 인사를 겨냥했다.

    결국 손태승 은행장이 1년 회장직을 겸직하는 상황으로 마무리 됐지만 올해 말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니 금융당국이 먼저 우리금융지주 쪽에 내규를 명확히 하라고 전달했단 것이다.

    우리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의 사례를 견줘 재임 연령을 만 70세까지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격 요건도 과거 은행장 공모 방식을 참고해 금융회사 퇴직 5년 이내로 정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의 인사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추세를 감안했을 때 올드보이의 귀환은 달갑지 않은 게 사실”이라며 “디지털 금융의 성패는 빠른 의사결정과 새로운 사고가 필요한데 고령의 CEO에게 이 같은 기대감을 갖긴 힘들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