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롯데카드 인수 희망…사모펀드는 손보 관심은행권 중 하나금융만 참여, KB·BNK 최종 불참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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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손보와 롯데카드 매각과 관련된 예비입찰에 국내외 금융사 및 사모펀드 15곳이 참가했다. 업계 최대 관심을 모았던 K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는 최종 불참을 선언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까지 실시한 예비입찰에서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5곳 이상이 롯데손보 매각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당초 주요 인수 주체로 거론된 BNK금융지주는 참가하지 않았다.

    롯데손보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곳은 대부분 사모펀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사모펀드가 보험사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다시 되판 경험이 있기 때문에 롯데손보 입찰에도 도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사모펀드에 넘길 경우 다시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직원들 사이에선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오히려 롯데손보 측은 금융지주회사들의 적극 참여를 기대했던 눈치다.

    하지만 같은 연고 출신인 BNK금융지주가 최종 불참을 선언하면서 실망감은 커졌다.

    예비입찰에 앞서 BNK금융 김지완 회장은 롯데손보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 회장은 지난 25일 오후 지역 출입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롯데손보 인수 관련 질문에 “생각보다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며 “적은 비용으로 보험 업계에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BNK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포기했지만 보험업 진출은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카드 인수전에는 한화생명,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오릭스 등 약 10개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화생명은 롯데카드의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카드사 인수를 위해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태스크포스를 구성했으며, 이번 예비입찰에도 한화생명을 앞세워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한화는 이미 계열사가 있는 손해보험사 대신 카드사와 캐피탈 인수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 한화자산운용, 한화저축은행 등 5곳이다. 카드사와 캐피탈을 확보해 금융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롯데카드 인수 참여 후보로 거론된 KB금융지주는 참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비은행 중 카드사의 몸집을 불리는 것보다 내실을 갖추겠단 심산이다. 실제 롯데카드를 인수해도 신한금융지주와의 싸움에서 절대적 우위를 갖추진 못한다.

    롯데그룹과 같이 금융계열사를 매각해야 하는 대기업의 향후 행보를 주시한 뒤 본격적인 인수합병 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롯데캐피탈 예비입찰은 다음달 12일에 진행되며 한화그룹, 신한금융지주 등이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