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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신흥국 펀드가 대체로 양호한 수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브라질과 러시아 펀드가 선두권에 섰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운용 순자산 10억원·운용 기간 2주 이상인 해외 주식형 펀드(공모) 가운데 올해 들어 1월 31일까지 브라질펀드의 수익률은 평균 10.91%로 제일 높았다.
남미신흥국주식 펀드(10.48%)와 러시아주식 펀드(9.75%)가 수익률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일반산업섹터(9.65%), 독일주식(8.06%), 에너지섹터(8.03%), 중국주식(7.81%), 유럽신흥국주식(7.80%), 글로벌신흥국주식(7.54%), 멀티섹터(7.3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10개 유형 중 신흥국 관련 유형이 6개나 포함된 것이다.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압박도 약화하면서 신흥국 증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결과다.
실제로 브라질 보베스파 주가지수와 러시아 RTS 지수는 새 정부 기대감과 유가 반등 등의 효과까지 가세하면서 1월 한 달간 각각 10.82%와 13.64% 올랐다.
신흥국 펀드가 모두 고수익을 내는 것은 아니다.
인도주식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4.22%다.
인도는 그동안 미중 무역분쟁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어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 않다.
또 모디 총리의 연임 가능성이 불투명해지면서 센섹스 지수의 1월 상승률이 0.52%에 그치는 등 증시가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베트남주식 펀드의 1월 수익률도 1.05%로 신흥국 펀드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신흥국 증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투자 대상을 잘 선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흥국 증시 불안이 확연히 진정되고 있다"며 "하지만 미국 경기 둔화와 금리 인상이 맞물리는 국면에서 신흥국 증시 전반의 추세적 랠리를 기대하기보다는 국가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은 베트남과 인도, 브라질의 전망이 좋고 가격 측면에서는 조정폭이 컸던 중국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매력이 크다"며 "원자재 수출국 중에서는 경제개혁이 원활히 진행된다는 가정하에 브라질 등 중남미를 선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