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3사 이어 중·소 게임사 실적 '적신호'플랫폼 다변화 및 자체 IP 발굴 등 반전 모색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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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가 이번주 본격적인 실적 발표 시즌에 돌입하지만, 대다수 부진한 성적이 예상되면서 시장의 기대감은 현저히 약해진 분위기다.대형 3사를 비롯해 중견·중소게임사들은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저마다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일 넥슨과 엔씨소프트를 필두로 넷마블, 펄어비스, 위메이드 등이 일제히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나선다.우선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넥슨은 4분기 매출액 4700억~5200억원대, 영업이익 650억~900억원대 실적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10%, 영업이익은 25~45% 감소한 수준이다.신작 관련 마케팅 비용 및 인건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지만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등 기존 인기작들의 견고한 성적에 힘입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1%, 14%대 성장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현재 넥슨은 올해 첫 신작인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오는 14일 PC온라인게임 '어센던트 원'의 정식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등 신작 출시에 주력하며 시장 영향력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엔씨소프트의 4분기 예상 매출액은 3800억~4000억원, 영업이익은 1200억~1300억원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3~27%, 32~36% 가량 줄어든 수치다.지난해 신작의 부재를 비롯해 기존 작품들의 매출 하락세가 실적 악화의 배경으로 꼽힌다. 프로야구단 운영에 따른 일회성 비용과 '리니지 리마스터' 광고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 등도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다만 2017년 6월 출시 이후 핵심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한 '리니지M'의 안정적 성장세와 함께 연내 '리니지2M',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블레이드앤소울M' 등 대작 IP 기반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어 실적 반등 기대감은 높은 상태다.최근 넥슨 인수전에 참여 의사를 밝힌 넷마블 역시 4분기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관련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넷마블의 4분기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0억~5400억원, 550억~600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2~13%, 영업이익은 40~45% 하락한 수준이다.지난해 12월 출시된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이 대규모 마케팅 비용에도 불구,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리니지2 레볼루션', '쿠키잼',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 등 기존 게임 매출의 하락세가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와 증권가 진단이다.넷마블은 'BTS월드',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 등 주요 신작을 올 상반기 중 선보임과 동시에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의 글로벌 출시 확대 등으로 반전의 기회를 마련한다. 특히 넥슨 인수와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밝히면서 넥슨이 보유한 다수의 IP를 활용한 시너지도 기대를 더하고 있다.대표 중견게임사인 위메이드와 펄어비스도 각각 오는 13일과 14일 실적 공개에 나선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상반기 선보인 '이카루스M'의 매출 감소와 중국 정부의 판호 발급 중단으로 인한 신작 부재 등으로 4분기 매출액 240억~260억원, 영업적자 28억~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펄어비스 역시 자사 인기작 '검은사막 모바일'의 매출 감소와 CCP게임즈 인수 관련 비용 등에 따라 전분기(매출액 1170억원·영업이익 604억원)보다 줄어든 매출액 1138억원, 영업이익 378억원 가량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게임 시장의 악화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대다수 기업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둔 모습"이라며 "올해에는 플랫폼 다변화 및 자체 IP 발굴 등 돌파구 마련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어 전반적인 실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