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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가 5년 만에 주식시장에 재등장했다.
13일 우리은행은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에 우리금융지주로 재상장했다.
지난 1월 9일 거래정지 된 이후 약 한 달 만에 다시 거래가 재개된 만큼 주가 동향에 관심이 집중됐다.시초가는 1만5600원으로 형성됐다. 거래소 규정상 변경 재상장된 주식의 경우 거래 시작 전 형성된 가격을 기준으로 시초가를 결정하게 된다.
이날 거래 마감 결과 우리금융지주는 1.92% 하락했지만, 거래정지 전 마지막 거래일(1월 9일)을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보다 3.3%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이유는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클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의 핵심 엔진은 우리은행이었다. 그러나 연내 비은행 계열사의 진용이 갖춰지면 경쟁 금융지주사와도 제대로 된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우리금융은 상반기 내 우리카드, 우리종금 등 손자회사를 자회사로 전환하는 작업을 실시한다.
이어 하반기에는 지분을 투자한 아주캐피탈, 아주저축은행 등을 계열사로 편입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 전략 역시 유효하다. 롯데 금융계열사 인수전에는 불참했지만, 하반기 다른 금융사가 매물로 나올 경우 적극적으로 인수에 뛰어들 채비는 준비돼 있다.
공식적으론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저축은행 등 소규모 M&A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대형 증권사 인수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도 우리금융에 대한 긍정적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장 전날 리포트를 낸 증권사들은 우리은행의 목표 주가를 평균 2만원 이상 내다봤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주식 재상장을 자축하며 주주가치 실현을 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선다.
경영진 및 사외이사의 자사주 매입 규모 등과 관련된 세부 내용은 5일 내 공시할 예정이다.
현재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보유 주식은 총 3만8127주다. 우리사주로 2만2831주, 개별 매입으로 1만5296주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