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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생명이 현대라이프에서 간판을 바꾸고 영업력 회복에 나서고 있다. 방카슈랑스 시장에 재진입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은 내달 초 하나은행, 국민은행 등 주요 은행과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은행에서 파는 보험상품) 업무 협약을 맺고 상품 판매에 나선다.
신상품으로 저축성보험과 연금보험을 선보이는 전략으로 방향을 잡았다.
푸본현대생명은 연금보험 중심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인 대만 푸본생명이 연금상품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서다. 푸본생명은 10년 전부터 고령화 사회에 대응해 연금보험 판매 노하우를 쌓은 회사로 이름나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대주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내 실정에 맞게 연금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이 방카슈랑스 채널에 재진입하는 것은 1년 6개월여 만이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7년 9월 악화된 재무구조 개선과 인력 구조조정 차원에서 독립보험대리점(GA)과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를 잠정 중단했다.
당시 지점을 폐쇄하고 설계사들에게 재택근무 시행과 수수료 50% 삭감 등을 통보하면서 사실상 개인 대상 영업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설계사들이 생존권 투쟁을 위한 천막농성에 돌입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과정에서 개인 영업 창구를 닫으면서 작년 방카슈랑스와 대리점 채널 신계약 실적은 제로였다.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건전성은 회복했지만 무너진 영업력 회복은 최우선 과제로 남아있다. 건물매각을 통해 흑자 시현에 성공했지만 장기적인 수익기반이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는 작년 하반기 방카슈랑스 채널 판매 재개를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 전용 상품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푸본현대생명이 방카 채널 영업을 재개하면 보험 매출(수입보험료)이 늘어나 영업 실적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푸본현대생명은 현대라이프 시절인 2015년 푸본생명과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 채널 경쟁력을 키운 이력이 있다.2014년까지 전체의 50%에 불과했던 방카슈랑스 초회보험료 매출 비중은 푸본생명과 손을 잡은 뒤 80%까지 확대된 바 있다.
이에 최대주주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상품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푸본현대생명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통해 대주주가 현대차그룹에서 푸본생명으로 변경됐다. 푸본생명은 푸본금융지주의 생명보험사다. 푸본금융지주는 은행과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사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