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기준 104조 2100억… 전년比 25%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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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해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호조로 보유현금이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총자산 규모는 340조 원으로 올라섰다.17일 재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 보유액(연결 기준)은 총 104조 2100억 원으로 전년 말 83조 6000억 원 대비 24.7% 늘며 처음으로 100조 원을 돌파했다. 현금 보유액은 기업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 장기 정기예금 등을 합친 개념이다.삼성전자의 현금 보유액은 지난 15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274조 9000억 원)의 38% 가량에 해당한다. 2위 상장사인 SK하이닉스 시총(53조 7000억 원)보다는 2배, 국내 2위 기업인 현대차 시총(25조 8000억 원)보다는 4배가 큰 수치다.지난해 삼성전자의 보유현금이 20조 원 이상 늘어난데는 슈퍼 호황을 맞았던 반도체 사업을 중심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해 기록한 당기순이익만 무려 44조 3400억 원이다.여기에 지난해 설비투자액이 전년보다 대폭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설비투자액은 29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전년 투자액인 43조 4000억 원보다 32% 넘게 줄며 지출 자체가 감소했다.역대 최고 실적으로 현금을 확보한 덕에 배당금 지급액은 처음으로 10조 원을 넘어섰다. 전년보다 50% 가까이 급증한 10조 1900억 원이 배당금으로 쓰였다. 다만 자사주 취득액은 8800억 원에 그쳤다.현금 보유액이 많으면 대내외 경영 환경이 변화하는 데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실적 부진이 이어졌을 경우에도 자본잠식을 막고 단기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더불어 설비투자나 기술 투자 등에서의 경쟁에 앞설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경쟁력을 재고할 수도 있다.실제로 업계에서는 풍부한 현금 여력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해외 유력 반도체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키움증권의 최근 투자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언론보도에서 삼성전자가 NXP, 자일링스, 인피니언 등에 대한 인수를 검토 중"이라면서 "실제로 인수가 이뤄질 경우 기존 파운드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