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보다 한 발 늦은 대응… "시작 어려웠지만, 혁신으로 시장평정피처폰 '기술-경험' 꽃 피워… 4000만대 팔린 갤S2부터 '신화' 이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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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지 올해로 10주년이 됐다. 아이폰에 한 발 늦은 대응으로 시작은 쉽지 않았지만 새로운 모델마다 거듭된 혁신으로 시장을 평정하며 스마트폰 역사 그 자체로 우뚝 섰다. 오는 20일 갤럭시 탄생 10주년과 함께 선보일 '갤럭시S10'은 앞으로 갤럭시 10년을 그리는 또 하나의 역작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갤럭시 탄생에 앞서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휴대폰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왔다. 1984년 자동차 폰(Car Phone)을 개발하면서 시작된 휴대폰 기술은 이후 피처폰 시대를 이끌 수 있는 자양분이 됐고 이때부터 이미 해마다 혁신을 거듭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갤럭시 정신'이 갖춰졌다.하지만 기술의 발전 속도는 예상할 수 없는 수준으로 빠르게 전개됐다. 미국의 애플이 '아이폰(iPhone)'이라는 신개념 폰을 내놓으며 휴대폰 시장의 혁신을 일으켜 판도는 급속도로 '스마트폰'으로 기울었다.삼성은 이에 즉각 대응에 나섰다. 아이폰이 출시된 해인 2009년 '옴니아' 시리즈를 내놓으며 사실상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출사표를 냈지만,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제품력으로 실패의 쓴 맛을 봤다. 피처폰과는 완전히 다른 스마트폰의 생태계를 적용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삼성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절치부심하게 되는 계기를 만들었다.이 같은 과정을 거쳐 태어난 것이 갤럭시S 시리즈다. 지난 2010년 6월 갤럭시S 시리즈 첫 제품 '갤럭시S'를 내놓으며 업계의 주목을 다시금 받았다. 4인치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 디스플레이에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한 갤럭시S는 초기 스마트폰의 표준 모델로 자리잡으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이후 갤럭시S는 해마다 새로운 기술과 디자인을 담은 신제품을 출시하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차 입지를 굳혀갔다. 4000만 대 판매기록을 올린 갤럭시S2부터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전성기를 의미하는 '갤럭시 신화'가 탄생하기도 했을 정도로 시대를 풍미했다.
이 시대를 이끈 주역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종균 사장이 '미스터 갤럭시(Mr.Galaxy)'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통한 삼성의 정체성이 확립되던 시기로 평가된다. -
갤럭시 열풍으로 글로벌 기업 반열에 오른 삼성전자는 여기에 대화면 갤럭시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로 출시하며 선두주자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2011년 첫 선을 보인 갤럭시노트는 대화면 스마트폰 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는 것은 물론, S펜을 통해 사용자의 멀티 태스킹을 지원해 또 한번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하드웨어에서 절대적인 승리를 거둔 갤럭시S 시리즈가 다음으로 주목한 것은 소프트웨어였다. 2015년 내놓은 갤럭시S6는 차세대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Samsung Pay)'를 처음으로 탑재하며 하드웨어에 이어 소프트웨어에서의 혁신을 추구했다. 여기에 중요성을 더해가는 모바일 보안을 위해 '삼성 녹스(Samsung Knox)'를 개발, 갤럭시S 시리즈를 한층 더 업그레이드 했다.2017년에 도입한 인공지능 비서 '빅스비(Bixby)'도 갤럭시의 진화에서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이때 발표한 갤럭시S8부터는 삼성이 자체 개발한 AI인 빅스비가 적용되며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이 시작됐고 갤럭시를 중심으로 한 '연결된 생활(Connected Life)'이 펼쳐졌다.이처럼 10년 동안 흘러온 갤럭시의 역사를 바탕으로 올해 10주년을 맞아 출시될 '갤럭시S10'에는 기존보다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혁신이 잠잠했던 최근 몇 년 간의 스마트폰 시장 분위기 속에서 삼성이 세상에 없던 기술과 디자인으로 그간의 갤럭시 신화를 이어갈 수 있을지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