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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가 개방형 협력 강화를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대하고, 결과적으로는 신약개발의 성공가능성을 높이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얀센에 기술수출했던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 성과 영향이 업계 전반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올해 사업목표를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로 국민산업으로서의 경쟁력 강화'로 정했다.
제약산업은 지속적인 R&D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확산 등을 통해 풍부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1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중인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이 최소 573개에 달한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은 "2010년대 중반이후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로 신약 발굴의 한계를 극복하고 연구 개발 능력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도 개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오픈이노베이션 연구과제 공모를 통해 학계 기초 연구를 지원하고 혁신신약 연구 관련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는 세번째로 퇴행성 뇌질환(희귀질환 포함)과 동아ST 제품 적응증 확장 및 제반 연구 등의 분야에서 공모를 진행한다.
앞서 진행된 1~2회 공모에서는 총 127개 과제가 접수됐다. 이중 면역항암 연구 분야 6개와 동아에스티 연구 분야 7개가 선정돼 연구 지원이 이뤄졌다.
해외에서 연구과제를 발굴하는 업체들도 있다. LG화학은 올 초 미국 보스톤에 연구법인인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신약 과제의 글로벌 임상 진행 및 오픈이노베이션 활동을 가속화한다.
LG화학은 미국 큐바이오파마(CUE Biopharma), 영국 아박타(AVACTA), 한국 메디포스트 등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면역항암제, 세포치료제 등을 공동개발하고 있다.
유한양행도 지난해 미국 보스턴과 샌디에이고에 법인을 설립했다. 유한양행은 현지 법인과 사무소 등을 통해 외부에서 신약 후보물질과 원천기술을 발굴하는 등의 오픈이노베이션에 나설 예정이다.
선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쳐왔던 부광약품은 투자를 더 늘린다는 전략이다.
부광약품은 혁신적 성장을 위해 최근 회수한 자금을 포함한 회사 내부 자금과 외부 자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향후 수년 동안 5000억원 이상 규모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인수합병, 지분참여, 조인트벤처 설립, 연구협력, 라이센싱, 공동개발 투자 등 다양한 옵션도 고려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수준의 신약개발을 위해서는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의료기관 등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가 됐다"며 "산학연 협력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대는 앞으로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