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부동산 견인' 대구·대전·광주 아파트값, 전년比 7.28% 뛰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전국 아파트값이 휘청거리고 있다. 일부 개발호재가 있는 지방 지역을 제외하면 입주물량 증가와 지역산업 침체, 세금 부담 등으로 집값이 떨어지는 있는 상황이다. 반면 대구, 대전, 광주 이른바 '대·대·광' 일대 부동산시장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 받는 지역으로 꼽히면서 매수 수요가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11일 기준 대·대·광 일대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평균 98.3으로, 아파트 구매의사가 타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전의 경우 102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어 광주 99.7, 대구 92.9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서울은 73.2로, 2013년 3월11일 71.8 이후 약 70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전국 78.8 △수도권 83 △경기 87.8 △부산 45.1 △울산 57.1 등으로 나타났다. 즉 대·대·광 일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아파트를 구매할 의사가 낮은 것으로 풀이된다.

감정원이 조사하는 매매수급지수는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에 가까울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음(매수자 우위)을, '200'에 가까울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많음(매도자 우위)을 뜻한다. 이 수치가 100에 가깝다면 수요와 공급 비중이 비슷하다는 것으로 분석할 수 있는 것이다.

지방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를 그리는 것과 달리 대·대·광 일대 아파트가격은 크게 뛰고 있는 모습이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주택가격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 1년간 대·대·광 3곳의 평균 아파트가격 상승률은 7.28%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경기 지역은 6.26%로 나타나 대·대·광 집값 상승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 아파트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광주 남구로, 전년대비 19.2%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구 수성구는 9.4%, 대전 유성구는 7.1% 각각 올랐다.

대·대·광 주요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도 대폭 상승했다. 수성구 '두산위브 더제니스' 전용 129㎡는 2018년 1월만 하더라도 11억8000만원에 실거래 됐지만, 올해 1월에는 15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1년새 3억3000만원이나 뛰었다.

광주 봉선구에 위치한 '더쉴 2단지' 전용 155㎡는 2018년 1월에 8억9800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달에는 11억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2억원 가까이 올랐다. 같은 기간 유성구 '예미지 백조의호수' 전용 84㎡도 4억3600만원에서 6억2000만원 올라 1년새 42.2% 상승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대구, 대전, 광주 일대 아파트가격이 꾸준히 오르는 것은 투기지역에 대출과 세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를 피한 뭉칫돈이 몰려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