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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공급과 기반산업 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부동산경기가 침체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대전광역시의 경우 아파트 매매가와 청약경쟁률이 전국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전 아파트값은 9월2일 기준 0.26% 상승했다. 서울(0.13%)을 포함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전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8월 2주를 시작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폭도 점차 확대돼 201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서도 대전이 대세임이 입증됐다.
감정원 자료를 보면 9월 1주 대전 아파트값은 0.18% 오르면서 전주에 비해 0.05%p 상승폭을 키웠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로, 4월22일 상승 전환한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청약 성적도 우수하다. 대전이 올 상반기 기록한 평균 청약경쟁률은 55.9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광주(47.6대 1)가 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은 13.0대 1이었으며 서울은 16.7대 1을 기록했다.
리얼투데이가 올 들어 8월까지 1순위 청약접수가 가장 많이 이뤄진 단지를 조사한 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가 1위를 기록했다. 이 단지는 859가구 모집에 7만4264명이 몰리면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청약접수 건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경기도가 △힐스테이트 북위례 7만2570명(2위) △위례 포레 자이 6만3472명(3위)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3만2880명(6위) 등 3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전과 대구(남산 자이 하늘채, 빌리브 스카이)가 두 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에서는 547가구 모집에 3만2522명이 청약한 '대전 아이파크시티 2단지'가 8위에 랭크됐다.
이처럼 대전 부동산시장이 강세를 띄고 있는 것은 그동안 누적된 공급 부족으로 인한 수요증가와 세종시와는 달리 대출이나 분양권 전매제한 등 규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롭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다음 달 시행되는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에 대전이 포함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지만,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규제대상지역에서 제외된 바 있어 당분간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 대전에서 분양했던 '아이파크 시티'와 '푸르지오 센터파크', 'SK뷰' 등이 청약 완판을 이어가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적용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본격적으로 시행되기 전 분양하는 단지에 공급 가뭄 등을 우려하는 예비청약자들이 몰려 청약 대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연내 대전에서는 2972가구(일반분양 기준)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포스코건설과 계룡건설산업은 중구 목동3구역을 재개발해 선보이는 '목동 더샵 리슈빌'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9층, 9개동, 전용 39~84㎡ 총 993가구 규모로, 이 중 715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대림산업과 한화건설은 10월 서구 도마동 179-39번지 일대 '도마 e편한세상 포레나'를 선보일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34층, 20개동, 전용 39~84㎡ 총 1881가구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