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 수요예측 열기 속 공모가 밴드 훌쩍 넘어기 상장 기업들도 관련 사업 분야 확대‧신규 진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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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IPO 시장에서 ‘2차전지’가 새로운 키워드로 인기를 끌고 있다. 2차전지를 생산하거나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이 공모 과정에서 호응을 끌고 있으며 이미 상장된 기업들도 관련 사업에 속속 진출 중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두 곳의 2차전지 관련 기업이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거나 상장을 앞두고 있다.

    내달 5일 코스닥 상장하는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4~15일 열린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는 희망공모가 밴드인 3만7500~4만2900원 상단을 넘어선 4만8000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됐다. 경쟁률도 988대 1에 달해 2차전지에 대한 업계의 뜨거운 관심이 드러났다.

    이어 지난 21~22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도 공모 경쟁률이 227.9:1에 달하며 ‘흥행’을 거뒀다.

    에코프로비엠 측은 현재 전기차에 자주 쓰이는 리튬이온 2차전지와 달리 ‘하이니켈계’ 전지를 위한 양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연평균 100%에 달하는 영업이익 성장세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 11일 코스닥에 상장한 2차전지용 핵심소재 생산 기업 ‘천보’도 기관투자자 경쟁률 891.09을 기록했다. 

    천보의 공모희망밴드는 3만5000~4만원이었으나 수요예측 당시 1088곳의 기관이 4만원 이상의 가격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됐으며 28일 현재 천보의 주가는 5만5000원대에 달한다.

    지난해말 상장한 2차전지 관련 기업 명성티엔에스도 상장 당시 희망공모가 밴드 1만6100~1만8700원을 웃도는 2만원으로 공모가가 확정된 바 있다.

    2차전지 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은 ‘4차산업 혁명’의 기수로 각광받고 있는 전기차의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다.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만큼 특히 정부가 전기차 지원책을 잇따라 내놓고,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 확대에 나서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투자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종은 2차전지가 될 것”이라며 “LG,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의 발주량만 해도 70~80조에 달할 만큼 ‘핫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기 상장된 기업들도 관련 사업을 확대하거나 신규 진출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일진그룹 계열사 일진머티리얼즈는 올초 말레이시아 2차전지 공장을 신규 가동하며 생산력 강화에 나섰다. 이곳에서는 2차전지 음극집전체 핵심소재인 ‘일렉포일’을 생산한다.

    원단가공 업체 웰바이오텍은 지난 25일 중국 ‘강소타펠 신에너지과학기술 유한공사’와 MOU를 맺고 2차전지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