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공항 등 경쟁력 갖춰… 민간건축도 '확대'"수주 기회 증가, 수주잔액의 질적 턴어라운드 전망"
  • ▲ 한라. ⓒ뉴데일리 DB
    ▲ 한라. ⓒ뉴데일리 DB

    한라가 연초부터 1886억원 규모의 공공·인프라 부문 수주에 성공하면서 올해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8일 한라에 따르면 지난달 김포~파주 고속도로 4공구(1035억원)와 현대오일뱅크 신석 부두 축조공사(851억원, 이상 VAT포함) 등을 수주했다.

    지난해 말 대형건설사와의 경쟁에 앞서면서 부산신항 서컨테이너터미널 실시설계 적격자로 선정됐고, 민자 사업인 평택~동부 고속화도로의 주관사로서 실시협약 최종협의 과정에 있는 등 인프라 부문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한라는 그동안 평택항, 울산신항 북항 방파제, 제주탑동 방파제 등 항만 분야에서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으며 인천국제공항(계류장A5), 제주공항 활주로 공사, 공군에서 발주한 크고 작은 발주로 포장공사 등을 수행하면서 공항토목 분야에서도 강점을 보여 왔다.

    또한 현재 서해선 복선전철(3·10공구), 경부고속도로 직선화 공사 등 다수의 철도·도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데다 제2서해안고속도로(평택~시흥 고속도로) 민자 SOC사업에 주관사업자로 참여, 준공했으며 운영 중에 있다. 한라의 시공능력평가순위(19위)를 감안했을 때 타 건설사에 비해 인프라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평이다.

    2017년 연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영업성적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지난해 전년대비 73%가량 증가한 1조4174억원의 신규수주액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올해도 신규수주 목표를 1조8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영업활동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 등 우량 민간 신규 거래선을 확대하고 있어 수주잔액의 질적인 턴어라운드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토목 부문 신규수주는 전년대비 3배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토목 부문의 원가율이 정상화되고 있는 국면에서 수주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매출 증가와 이익 개선의 가시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라는 지난해 현대백화점 신사옥 공사, 현대해상 천안사옥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범현대가 공사를 꾸준히 수행해오고 있으며 지난해 삼성전자, 오뚜기 등 우량 발주처를 확보하는 등 민간건축 분야에서도 안정적인 영업망을 확대해가고 있다.

    올해는 시흥배곧신도시 특성화 사업 성공 노하우를 토대로 경기도내 대규모 2차 개발 프로젝트 진행을 준비 중이다.

    뿐만 아니라 한라는 최근 정부 정책 수혜주로도 꼽힌다. 2019년 SOC예산 증액을 시작으로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사업 등이 줄지어 발표됐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토목 부문의 연간 수주액은 40조~50조원 수준인데, 당장 3기 신도시 발표에서 언급한 수도권 교통망 사업만 하더라도 그 규모가 연간 4조~5조원에 달한다"며 "SOC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질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한라의 향후 수주 기회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분간 남북경협 관련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남북간 도로 및 철도 연결 등 인프라 경협을 위한 사전준비를 계속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히는 등 중장기 투자 관점에서 항만, 철도 등 인프라 분야의 노하우를 가친 한라의 미래가치가 주목된다.

    한라도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향후 남북경협이 재개될 경우를 대비, 그룹 차원에서 사전 검토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