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현대상선 다음 타깃 대우건설·동부제철·금호타이어 산은 "외부 시장전문가 채용… 수장은 이대현 전 수석부행장 유력"
  • ▲ 산업은행이 올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시작으로 출자회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 산업은행이 올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시작으로 출자회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 ⓒ뉴데일리
    산업은행이 올해 대우조선해양 민영화를 시작으로 출자회사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상반기 중으로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인 'KDB AMC'가 설립되면 대우건설, 동부제철 등 출자회사의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늦어도 초가을 발표 

    12일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설립을 추진, 금융위원회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왔다. 산업은행은 주요 출자기업의 구조조정을 AMC에 맡기고 '혁신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숙제를 전담할 자회사를 설립해 출자회사에 대한 관리감독부터 자금회수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맡긴다는 계획이다. 

    즉 외부전문가를 영입해 지금껏 비금융 자회사의 매각을 이끌었던 자회사관리위원회보다 전문성을 강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게 된다. 

    자회사 대표는 최근 금호타이어 회장 자리를 고사한 이대현 전 산은 수석부행장이 맡을 전망이다. 

    이동걸 회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 설립에 관해 "구조조정때 회계, 매각 등 분야를 순환보직하지 않고 전담하는 조직으로 올여름이나 늦어도 초가을에 발표할 것"이라 밝혔다. 


    ◇ 대우건설 1순위?… 산은 "출자기업 미정" 

    일각에서는 KDB AMC에 편입된 기업의 매각이 우선순위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대우건설, 동부제철, 금호타이어 등 전담 자회사에 포함될 기업들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다. 

    산업은행은 KDB AMC의 지분 100% 소유, 관리·감독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AMC 산하에 지난해 매각에 실패한 대우건설이 포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이 회장이 대우건설 매각을 두고 "시장에 원매자가 있다면 언제든지 협상을 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대우건설 매각설에 불이 붙었다.   

    이밖에도 금호타이어, 동부제철의 연내 매각도 점쳐지고 있다. 다만 동부제철의 경우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관리주체가 산은에서 KDB AMC로 편입될 지는 미지수다. 

    현대상선과 대우조선해양의 경우는 AMC로 넘길 가능성이 낮다. 해당 산업의 주축 부서인 해양산업금융본부에서 담당하고 있어서다. 

    매각대상에서 제외될 자회사도 있다. KDB캐피탈과 KDB인프라다. 이 회장은 "산은과 시너지가 크고 기여바가 많이 있다"면서 "금융과 관련돼 산은이 관리할 능력도 있어 계속 가지고 갈 것"이라 밝혔다. 

    산은에서는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가 상반기에 출범하더라도 구조조정이 급진적으로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은 관계자는 "출자기업을 자회사로 맡긴다고 해서 바로 구조조정, 매각이 발표되기는 힘들다"면서 "외부의 시장전문가들을 채용해 구조조정을 준비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회사를 자회사로 보낼 지, 자회사로 보낸다면 어떤 형태가 될 지 결론나지 않았다"면서 "상반기 내에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