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줄이고 지역별 사업본부 형태로 재편점포조정에 따른 인력 재배치, 20여명 면담 진행노조 "원격지 발령 위한 일방적 면담 중단하라" 촉구
  • 미래에셋생명이 점포 통폐합과 함께 인력 재배치를 추진한다.

    점포 축소 및 인력 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하고 거점 중심의 대형 점포를 꾸리는 형태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게 핵심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80여 개의 점포를 33개 사업본부(경기/강원 포함 수도권 17곳, 영남 10곳, 호남 6곳)로 개편한 가운데 수십 명의 인력 재배치를 위한 직원 면담을 진행 중이다. 면담 대상에는 내근직 지점장, 여성인력 등이 포함됐다.

    점포개편 과정에서 일부 원격지를 포함한 지방 인력의 추가적인 직무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여 명 수준의 인력 재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면담을 통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업본부 형태의 사업단위를 운영하며, 중간단계를 단순화 한 조직개편의 후속 조치다. 지점 수를 줄여 비용 절감을 꾀하고, 인력 재배치를 통해 업무 효율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점포 폐쇄와 인력 재배치에 따른 고용불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사측이 일부 지점장 등을 대상으로 개별적으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


  • 이에 노조 측은 전날부터 직원들의 고용 안정 촉구를 위한 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일방적인 점포폐쇄에 이어 인력 재배치라는 이름으로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것을 두고 볼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 노동조합은 전날 여의도 본사 1층에서 피켓시위를 시작했다. 노조는 사측에 “직원 원격지 발령을 위한 일방적 면담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측은 14일 오후부터 전국사무금융 노조와 함께 고용안정 촉구를 위한 집회 및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작년 3월 PCA생명과의 통합법인 출범 이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직원의 고용을 보장했지만, 통합 8개월 만에 희망퇴직을 추진, 작년 연말에 총 118명의 직원을 내보냈다. 희망퇴직 이후엔 점포 통폐합을 단행해 50여 개의 점포를 없앴다.

    이와 관련해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면담은 효율적인 인력배치를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퇴직권유는 사실과 다르며, 회사는 HR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일방적인 조정이 아닌 현장의 의견을 청취해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