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부 구본준 부회장 경영 일선 퇴진 이어 이번 주총서 등기이사직도 내려놔최상태, 한종수 교수 등 회계전문가 ㈜LG 사외이사 낙점… 체제 다지기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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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의 취임 후 첫 LG그룹 정기 주주총회가 시작됐다. 15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등 대부분 계열사가 주총을 개최하고 구광모 체제를 본격 가동한다. 권영수 대표 등 지주사인 (주)LG 주요 임원이 계열사 이사회를 맡으면서 그룹사 결속력을 다지는 한편 새롭게 출발하는 LG의 회계관리에도 힘을 주는 모양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유플러스, LG상사, LG생활건강 등 대부분의 LG그룹 계열사들이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LG이노텍은 오는 22일, 지주사인 (주)LG는 그룹에서 가장 마지막인 26일 주총을 개최한다.이번 주총은 구광모 회장 체제 들어 처음 맞는 주총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숙부인 구본준 부회장이 지난해 구광모 체제 출범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데 이어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등기이사직에서도 내려오게 되는 등 큰 변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더구나 지난 연말 인사를 통해 부회장단을 포함해 계열사 주요 임원 구성을 새로 짠데 이어 이번 주총으로 이사회까지 정비하게 되면 공식적으로 구광모 체제가 시작되는 셈이라 더 주목도가 높다.구 회장은 이번 주총을 통해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해 이사회 독립성을 높이는 재계의 추세에 따를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의 경우 그간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 의장 역할을 겸했던 조성진 부회장이 CEO 역할만 맡고 권영수 (주)LG 부회장을 신규 이사로 선임해 의장 역할을 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권 부회장이 신규 이사로 선임해 이사회를 이끈다. (주)LG는 재경팀장을 맡고 있는 하범종 전무가 새로 이사회에 편입되지만 당분간 구 회장이 의장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하는 이 같은 기조는 나머지 계열사에서도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단순히 경영과 이사회를 분리하는 것 뿐만 아니라 구광모 회장 체제가 자리를 잡을 때까지는 지주사와 계열사 간의 결속력을 높이고 소통 창구를 마련해두는 차원에서 (주)LG 인사들이 계열사 이사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주)LG 사외이사의 경우 회계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신규 선임이 추진된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이제 막 발을 뗀 구광모 체제의 기초를 다지고 가겠다는 LG그룹의 의지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한국회계기준회 비상임위원을 역임한 최상태 울산과학기술원 경영학부 초빙교수와 회계 전문가 한종수 이화여대 경영대학 교수가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