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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권사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CEO 선임 또는 연임, 배당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실적이 성장세를 보여 통 큰 배당 예고가 잇따랐고, 이에 따라 CEO들의 거취 역시 회사의 의도대로 무난히 결정될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메리츠종금증권과 현대차증권을 시작으로 이달 중 13개 증권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종금증권, 한화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올해 기존 CEO들의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들은 일찌감치 대표들의 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대우의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 이병철 KTB투자증권 부회장 등은 올해도 계속해서 회사를 이끌게 된다.
언급된 회사 모두 지난해 각 CEO들이 견고한 실적을 이어가거나 회사 재정비와 재도약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 연임안건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반대로 올해 반전을 노리는 증권사들은 이달 주총에서 CEO 교체 카드를 준비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라응찬 라인으로 분류되는 김형진 사장을 예상보다 일찍 교체하고, 김병철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승진 이동시키며 세대교체 효과를 노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NH투자증권 통합출범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연임까지 성공했던 김원규 내정자를 대표로 선임해 변화를 모색한다.
김병철, 김원규 내정자 모두 주총 이후 본격적으로 업무에 돌입한다.
이번 주총에서 특히 관심을 모았던 부분은 배당 규모다.
이미 대다수 증권사들이 호실적과 주주친화 기조에 맞춰 '통 큰 배당'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역대 최대 수준인 1주당 1400원의 배당을 결의했고, 미래에셋대우도 주당 220원의 배당을 결정해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약 9% 늘렸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주당 200원의 배당을 결정하며 고배당주로서의 위상을 이어간다.
대신증권은 주당 620원, 현대차증권은 450원, 교보증권 350원 등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배당 규모를 늘리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권업계가 11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임기 만료를 앞둔 CEO들에게 한번 더 믿고 맡기자는 분위기가 형성됐고, 대다수 증권사들이 예년에 비해 배당규모 역시 대폭 확대해 주주 친화정책을 강화하는 만큼 올해 주총은 큰 마찰 없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