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하늘길 넓어졌다"… 5년만의 항공회담서 운수권 주 70회 증편

중국으로 가는 하늘길이 더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부터 사흘간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한-중국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기로 합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중 여객 운수권은 현재 주 548회에서 608회로 60회 늘어나며 화물 운수권은 주 44회에서 54회로 10회 늘어난다. 총 주 70회가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과의 항공 회담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양국은 이날 협상에서 운수권 설정과 관리방식을 새로 바꾸었다. 기존에는 70개 노선에 대해 운수권이 각각 설정돼 있었지만 이제는 4개 유형으로 나누고 유형별 총량으로 관리한다.

4개 유형은 ▲1유형 : 한국 허브공항(인천)~중국 허브공항(베이징, 상하이) 주 129회 ▲2유형 : 한국 지방공항~ 중국 허브공항 주 103회 ▲3유형 : 한국 허브공항~중국 지방공항 주 289회 ▲4유형 : 한국 지방공항~ 중국 지방공항 주 87회 등이다.

또한 그동안 신규 항공사 진입이 제한된 독점노선은 폐지되고 12개 핵심노선을 제외한 지방노선에서는 최대 주 14회까지 2개 항공사가 운항할 수 있다. 12개 핵심노선은 인천~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톈진·옌지·선양·다롄 및 부산~베이징·상하이, 김포~베이징·상하이 등이다.

국토부는 80%에 달하던 중국 독점노선이 해소돼 다양한 항공스케줄 뿐 아니라 항공권 가격 등으로 소비자 편익이 증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70개에 불과했던 노선도 대폭 확대된다.

항공사들이 운수권 범위 내에서 노선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어 지방공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 공항은 한국 6개(대구, 양양, 청주, 무안, 김해, 제주), 중국 41개(옌지, 광저우, 선전, 선양, 장가계 등) 지방공항이다.

이를 통해 현재 운항이 불가능했던 청주~장가계, 대구~하얼빈, 양양~난징 등 노선 운항이 가능해졌다.

여객 운수권은 올해 9월 말 베이징 신공항 개항을 고려해 인천~베이징 노선을 주 14회 늘렸으며 인천~상하이 주 7회, 부산~상하이 주 7회 등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양국간 일부 노선들은 공항 허브화에 영향을 끼칠수 있어 양국 정부가 노선별로 운수권 증대 등을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해당노선은 인천~베이징·상하이·톈진·다롄·광저우·선전·선양·옌지, 부산~베이징·상하이 등 10개 노선이다.

이 밖에 나머지 노선은 최대 주 14회 제한을 둬 양국간 지나친 쏠림현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했다.

중국 운수권 배분은 이르면 오는 4월~5월 사이에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통해 진행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5년 만에 열린 중국과의 항공회담을 통해 그동안 항공사들이 희망했던 중국 노선이 늘어난 것은 고무적이다”며 “이번 합의로 국적 항공사의 중국 진출이 활발해지고 중국을 방문하는 국민의 편의 제고와 방한 중국인 증대 등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국적항공사 관계자는 “1노선 1사 폐지는 독점해소를 위한 실질적 성과다”며 “항공사간 혁신을 통해 그 혜택은 소비자 후생 증대로 연계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