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7년만에 최저 수준… 한상범 부회장 출범 이후 '최악'올 OLED 8조 투입, '차입금 증가→재무악화' 우려 속 전망도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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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디스플레이 본사가 있는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 ⓒ연합뉴스
LG디스플레이가 7년 만에 최악의 영업성적을 기록하면서 보유 현금도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OLED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어 당분간 재무안전성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매출 24조3370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각각 12.4%, 96.2% 감소한 수치다.영업이익의 경우 2011년 9243억원 적자 이후 7년 만에 최저로, 한상범 부회장 체재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든 셈이다. 이에 따라 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실적 악화는 지난해 초부터 중국 패널업체들의 LCD 생산량 확대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LCD 패널가격이 하락한 탓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시장조사기관 위츠뷰에 따르면 LCD TV용 패널 평균가격은 지난해 1월 220달러에서 6월 183달러로, 16.8% 감소했다. LCD 매출 비중이 80% 이상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3264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이 같은 실적 저하는 유동성 악화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말 기준 보유 현금은 2조365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6025억원에 비해 9.13% 감소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현금 증가세가 한 풀 꺾인 것이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주요 재무지표도 휘청이고 있다. 유동비율은 2017년 117%에서 지난해 88.4%로, 28.2%p 감소했으며 부채비율은 이 기간 28.2%p 증가한 123%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이 100%를 돌파한 것은 2013년 101% 이후 5년 만이다.문제는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재무안정성 악화가 심화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는 점이다.LG디스플레이는 기술경쟁력과 생산능력 확보 등을 위해 2020년까지 OLED를 중심으로 약 12조원을 추가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8조원이 올해 집행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한 부회장은 최근 주주총회에서도 "어려운 경영환경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2017년부터 OLED 중심의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이라며 "LCD에서 OLED로의 사업구조 전환이라는 도약의 결실을 주주들께 하루빨리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LG디스플레이는 이미 OLED 투자 확대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지난해 순차입금은 전년보다 173% 증가한 6조1150억원을 기록했다. 순차입금 비중은 26%p 상승한 41%에 달한다.황덕규 나이스신용평가 실장은 "업종 특성상 기술진화 및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부담이 상존하고 있으며 OLED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추가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당분간 차입금 증가에 따른 회사의 재무안정성이 저하될 것"이라고 진단했다.LG디스플레이는 올해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등 전망이 밝지 않다. 중국 패널업체의 LCD 신규라인 가동 본격화로 패널가격 상승 전환이 제한적이고, 북미 공략을 위한 중소형 OLED(POLED)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반영이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김동원 KB증권 애널리스트는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은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LCD 패널가격 하락과 POLED 신규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등을 고려해 올해 영업적자 182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