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중앙위 심의 결정후 4월부터 금융노사 간 교섭 돌입노동이사제‧정년연장 TF구성 갈등예상…노사교섭 난관 예상
  • 10만명의 조합원을 이끌고 있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하 금융노조)이 올해 정규직 임금의 4.4%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저임금직군과 정규직 간 임금격차 해소를 위해 저임금직군 임금을 일반 정규직 대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안도 적극 추진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최근 지부대표자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산별중앙교섭 및 중앙노사위원회 일정과 요구안’ 8가지를 심의·의결했다.

    먼저 정규직 임금은 총액 기준 4.4% 인상이 결정됐다.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2.7%에 소비자물가상승률 1.7%를 더한 수준이다.

    지난해 금융노조는 경제성장률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감안해 올해 4.7%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협상 끝에 총액임금 2.6%를 기준으로 회사별로 상황에 맞게 정하기로 한 바 있다.

    임금피크제 적용 직원의 임금은 복리후생과 성과급 차등을 금지하고, 임금지급율은 인상을 목표로 잡았다.

    후선역 직원에 대한 임금과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금융노조는 임금삭감과 후선역제도 폐지 검토를 사용자 측에 요구키로 했다.

    또 노동강도 해소와 과당경쟁 근절을 위해 은행권 영업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미스터리쇼핑과 CS점검 제도 폐지를 추진한다.

    10년 근속 이상 근로자에게는 심신 재충전과 자기계발 기회를 부여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기 위해 5년 단위로 1~6개월의 리프레쉬 휴직을 요구하기로 했다.

    금융노조는 또 노동조합이나 근로자 대표를 이사회 구성원으로 하는 노동이사제 도입도 요구한다.

    정년연장과 관련한 노사 TF 구성에도 힘쓴다. 최근 대법원이 노동가능 연한을 고령화 시대에 맞춰 65세로 인정한 것을 반영한 것이다. 

    이날 가결된 교섭요구안은 오는 25일 금융노조 중앙위원회 회의를 통해 최종 심의, 결정된다.

    이후 금융산업 사용자협의회에 요구서를 제출해 이르면 4월부터 교섭이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는 정년연장과 노동이사제 도입 등 노사 간 갈등이  첨예한 부분이 많아 금융노사가 합의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예상된다는 반응이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은 “올해 지부 대표자들과 뭉쳐 노동이사제·직무급제 저지·정년 연장 TF구성 등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